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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츠미의 반딧불

- 니콘 F3

by JI SOOOP

"나츠미의 반딧불"은 2016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로, 사진작가를 꿈꾸는 나츠미의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리무라 카스미가 연기한 나츠미는 꿈을 포기하고 가업을 잇겠다는 남자친구와 갈등을 겪은 후, 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시골 마을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 영화에서 나츠미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니콘 F3입니다. 니콘 F3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전문가용 필름카메라로, 진정한 의미의 TTL 노출계를 니콘 플래그십으로서 최초로 도입한 카메라입니다. 미러에 작은 핀홀이 있고 이를 통해 수광한 빛을 통해 측광을 하는 방식으로 니콘 최초의 전자제어식 셔터를 도입한 바디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바디의 디자인에 참여했다고도 합니다. 나츠미가 이 카메라를 들고 마을의 풍경, 만난 사람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반딧불을 프레임에 담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관객들은 나츠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니콘 F3는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이 카메라는 나츠미의 꿈과 열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가 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가 F3라는 필름 카메라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F3는 나츠미와 돌아가신 아버지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의 유품인 오토바이와 함께, F3는 나츠미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도구가 되어 줍니다. 또한 F3는 나츠미의 성장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되기도 합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녀가 F3로 포착하는 순간들은 더욱 의미 있고 깊이 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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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반에 걸쳐 니콘 F3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츠미의 여정과 연결됩니다. F3의 수동 조작 방식은 나츠미가 자신의 인생을 직접 컨트롤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나츠미의 모습은, 그녀가 자신의 시각으로 삶을 재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F3의 견고한 바디는 나츠미의 강인한 의지를 상징하며, 동시에 그녀의 섬세한 감성을 담아내는 도구가 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F3의 중앙부 측광 방식입니다. 이는 나츠미가 자신의 삶의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카메라가 중앙의 빛을 측정하듯, 나츠미도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하나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겪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나츠미가 F3로 반딧불을 촬영하는 장면은 상징적입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반딧불처럼, 나츠미도 자신의 삶에서 의미와 목적을 발견해 갑니다. F3의 최대 1/2000초라는 빠른 셔터스피드는 이 순간적인 깨달음을 포착하기에 완벽한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나츠미의 반딧불"에서 니콘 F3는 나츠미의 꿈, 과거와의 연결고리, 그리고 미래를 향한 돌파구입니다. F3를 통해 나츠미는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재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합니다. 이 영화는 카메라를 통해 한 젊은이의 성장과 자아 발견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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