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에너지(Energy), 힘(Power), 그리고 모멘텀(Momentum)의 차이를 알고 있는가?
삶에는 리듬이 있다. 어떤 날은 맑은 바람이 부는 듯 가볍고, 또 어떤 날은 멈춰 선 듯 버거운 침묵이 흐른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그 조용한 흐름조차도 하나의 움직임이 된다. 작고 사소한 일상의 흔들림이 어느 순간 모여 우리 삶을 움직이는 ‘모멘텀’이 되고, 그 흐름이 반복될 때, 그것은 더 이상 ‘흐름’이 아닌 ‘추진력(force)’이 된다.
2025년의 첫날, 나는 내 삶의 키워드로 ‘Momentum’을 택했다. 큰 결심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행동을 지속하는 힘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계획된 시작보다, 그날 할 수 있는 일을 작게라도 시작하는 태도. 그것이 인생 2막의 동력이다.
100세를 훌쩍 넘긴, 김형석 철학자는 ‘철학을 가르치기 위해 철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배우고 살아가기 위해 철학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내게 긴 여운을 남겼다. 삶은 끝까지 배워가는 여정이어야 하며, 실행은 언제나 ‘배우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 ‘모멘텀’은 거창한 장면이 아닌 아주 작고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한 어느 하루, 잠시 걷는 산책길에서 떠오른 짧은 문장 하나, 오늘 써 내려간 글의 한 줄. 그 모든 작은 움직임이 모여 방향성을 갖춘 ‘힘’이 된다. 그것이 반복되고 리듬이 붙을 때, 그 흐름은 추진력으로 바뀐다. 우리가 북극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사소한 실천에서 비롯된 ‘동력’이다.
전문 코치로 코칭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고객을 만나는 일도 있지만, 어떤 고객들은 코칭 후의 일상에서 더 성찰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을 종종 하는 편인데, 이번 워크숍 때도 그랬다. 워크숍에 몰입한 순간에는 “그렇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에너지나 동력, 성찰, 피드백 등이 필요하지”라고 맞장구를 치며 넘겼다. 다음 날 아침에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어제 다녀왔던 워크숍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불현듯 워크숍에서 무심코 흘려 넘겼던 단어에 대한 호기심이 올라왔다. ‘에너지’와 ‘동력’의 차이가 뭐지? 에너지가 생겼음에도 동력이 발생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에너지’와 ‘동력’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걸까? ‘에너지’가 생겼을 때 이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은 ‘동력’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어떤 표현이 적합한 것인지 등등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분명한 것은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아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실행하고 성취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에너지가 있다면 동력이 생겨야 하는 것이 맞는데, 에너지가 생긴다고 해서 동력이 발생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왜 그런 것일까? 에너지는 기본적인 힘, 즉 원천적인 가능성이다. 이는 열정, 의지, 신체적·정신적 에너지 등 모든 잠재적 자원을 포함하는 의미다. 예를 들어, ‘나는 하고 싶은 의욕과 열정이 있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동력은 에너지를 특정 방향으로 변환시켜 실질적으로 행동을 일으키는 힘이다. 이는 에너지가 방향성을 가지고 구체적 실행으로 전환될 때 발생한다. ‘이 열정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딜 계획이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즉 필요한 에너지가 아직 채워지지 않을 수가 있다는 뜻이다. 또, 에너지는 동력의 필수 전제 조건이지만, 에너지가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동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가 동력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방향성, 강력한 이유나 목적이 필요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획이나 행동 단계'와 같은 시스템이 중요하다. 내가 ‘에너지가 생겼는데 동력이 발생하지 않는 느낌이다’라고 할 때는 이미 열정과 의지가 충분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구체적인 매개체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처럼 에너지와 동력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지자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도 명확해진다. 그러니 각자 처한 상황에 맞게 실행 계획을 짜야한다. 내가 에너지가 부족한지, 에너지는 충분한데 방향성과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안 되어 동력이 생기지 않는 것인지, 동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추진력이 필요한지 등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를 ‘힘’으로 전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작은 행동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너무 거대한 목표는 오히려 시작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첫걸음(small first step)’은 에너지를 동력으로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볍게 몸을 깨우는 루틴을 시작한다. 하루 5분에서 10분이면 충분하다. 팔, 다리, 몸통을 양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하루의 기운을 줄 수 있도록 자극한다. 아주 작은 시작이지만,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충분하다. 레몬을 탄 따뜻한 물 한 잔으로 아침을 열며 밤새 산성화된 몸을 약알칼리성으로 돌려주기 위한 작은 의식을 갖는다. 이처럼 사소하지만, 나를 중심으로 다시 정렬시키는 아침 루틴은, 생각보다 큰 힘이 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내가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작은 첫걸음은 무엇일까? 그 작은 실천 하나가, 우리의 에너지를 삶의 추진력으로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작은 시작은 아직 행동의 본격적인 단계가 아니다. 그보다는 내가 준비되었다는 신호, 내 리듬을 만들 수 있다는 내면의 선언에 가깝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안의 흐름이 추진력으로 바뀌는 전환점이라면, 다음 장에서 우리는 비로소 그 힘을 따라 실제 항로에 올라설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준비되었는가? 자! 출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