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다름을 인정하고 시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까요?
회사를 경영하게 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경영과 관련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중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리더십과 코칭 MBA 과정에 등록해서 경영과, 리더십, 코칭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며칠 전 ‘비즈니스 코칭 사례분석’ 수업시간에 도형으로 성격을 알아보는 도구를 접했습니다. 갤럽의 강점진단, 애니어그램, MBTI, DISK, 버크만 등 성격진단 도구 중의 하나인데, (주)티앤티인재개발원 오미라 원장이라는 분이 개발한 한국형 성격 진단 도구입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한 도구입니다. 크게 동그라미, 세모, 네모, S유형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를 합니다. 동그라미 유형은 분위기 메이커로 말이 많고 유쾌하며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즐기는 스타일로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반면 용두사미 기질이 있습니다. 세모 유형은 전형적인 카리스마 리더 스타일입니다. 일을 즐기면서 하고 목표를 세워 성취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반면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적이 많기도 합니다. 네모 유형은 디테일에 강합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규정, 규칙을 준수하고 인내와 끈기, 책임감이 강합니다. 지적 호기심이 강하지만 자신감이 좀 부족하고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S유형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청개구리 기질이 있습니다. 예술에 소질이 많고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감정의 기복이 좀 심하고 우울 기질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도형의 유형을 진단하면서 사람의 성격을 4가지로 딱 넣어서 구분할 수는 없지만 유형별 특성이 분명해서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사무직원이 청년 인턴을 포함, 5명이 있습니다. 육아유직자를 포함한다면 저와 매일 얼굴을 부딪히며 보내는 구성원이 6명입니다. 이 수업을 듣고 직원들의 유형을 상상해 봤습니다. 동그라미 유형이 3(혹은 4) 명, 세모 유형이 1명, 네모 유형이 2(혹은 3) 명 정도 될 것 같습니다. 1명이 동그라미와 네모 중 어느 유형에 속할지 유형의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저는 동그라미와 세모가 비슷한 점수를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조직의 리더를 맡고 있으니 일터에서는 세모가 발현되지 않나 싶습니다. S 유형을 제외하곤 골고루 있는 편이니 다양성을 충족시켰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중점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부분 중에 조직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입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일을 하면 일할 때는 편하겠지만 ‘좋은 게 좋다’라던가,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게 됩니다. 그러면 발전적으로 사고하기 어렵습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서로 자기 의견을 내서 다른 부분이 나오면 치열하게 토론하고 상대를 설득하고 협상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상호 신뢰가 없으면 이런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강헌의 <명리>라는 책에 소개된 어떤 회사의 사례입니다. 출판사에서 성과를 제법 냈던 사람이 본인 출판사를 차리고, 직원 7~8명과 함께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성과를 꽤 내던 사람인데, 설립한 회사에선 그다지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장을 포함해 직원들은 흔히 말하는 ‘꿍짝’이 잘 맞았습니다. 회사에서 가족처럼 밥도 같이 해먹기도 하며 늘 즐겁게 일합니다. 일은 잘 안되지만 언젠가 잘 될 거야 하며 지냈는데 나중에 보니 비슷한 사주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대목을 보면서 한 조직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 일을 할 때, 저와 다른 스타일의 직원들을 보면 저도 ‘왜 저렇게 일하지? 이런 방법으로 하면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을 텐데’하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직원들도 어떤 면에선 저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강헌의 <명리> 속에 나왔던 회사를 떠올리기도 하고, 직원들과 그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스타일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 회사는 분명히 성장하고 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저희는 끊임없이 설득하는 작업을 하며 소통을 합니다. 회사 안팎의 환경들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생각하면 시간도 더뎌 생산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빠르게 간다고 믿습니다.
벌써 4년이나 함께 손발을 맞춰 일해온 사이지만 지금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묻습니다. “구성원 간의 그 다름을 어떻게 시너지로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