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만 있는게 아니라, 워맨스도 있습니다

고음에 강하신 분과 중저음에 강하신 분의 조화

by 이아

오늘은 사랑스러운 내담자들을 만나는 날이네요. 어제의 브로맨스(All for one)에 이어서 오늘은 워맨스(동행)로 하루를 엽니다. 두 분의 뮤지션 역시 제가 애정 하는 분들이십니다.


우선 박기영 님, 데뷔 때부터 눈여겨보았던 singer이지요. 그녀의 진화를 계속 지켜봐 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새롭게 하소서'라는 CBS 기독교 간증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녀의 아픔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출간한 책 '박기영 씨, 산티아고는 왜 가셨어요?'를 읽고 좀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호란 님은 '클래지콰이'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역시 '호란의 다카포'라는 산문집을 통해서 좀 더 알게 되었고요. '클래지콰이', '이바디', 또한 솔로 앨범 통해서 본인의 음악 색을 잘 표현하시다가 요새는 활동이 좀 뜸 하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바디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박기영 님과 호란 님, 두 분 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시며 어려움(굳이 이 어려움을 언어로 표현하고 싶진 않네요. 그게, 뭐 대수라고~)을 겪으셨고, 이 두 분이 어떻게 이렇게 친밀한 관계가 되었는지 참, 신기했어요. 두 분의 색깔이 잘 겹치지 않을 것 같았는데 희한하게 또 '동행'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한 14~15년 전 즈음인가? 이 두 분의 결속? 아니 우정을 광고계에서 알아보고, 현대 자동차 'i30' 씨엠송인 '달라송'도 함께 듀엣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 광고에 임수정 님이 참 예쁘게 나왔던 것 같네요. 브런치가 이렇게 많은 기억들을 소환해냅니다.


저와 동년배이신 이 분들, 정말 응원합니다. 박기영 님은 천상의 목소리를 지니신 것 같고,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눈동자와 표정, 압권이죠! '시옷' 발음하실 때 특이하게 발음이 새는데, 그게 또 그녀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복면가왕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박기영 씨의 '시옷' 발음에서 그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비음이 약간 섞인 목소리, 정말 음역대가 넓은 것 같습니다. 예민하고, 정열적인 박기영 씨의 목소리가 저를 꽤 많이 흥분시켰던 것 같네요.


호란 님은, 박기영 님과는 달리 중저음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박기영 님의 고음은 정말 국내에서 따라갈 분이 없는 것 같아요. 호란 님 하니까, 떠오르는 곡이 '이바디'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인데 나중에 또 시간 되면 이 곡에 대해서도 글을 쓰고 싶습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니 네버 엔딩 스토리, 부활, 김태원, 이승철까지 떠오릅니다.


저의 사고가 이런 식으로 느슨하게 확장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원래 알고는 있었는데 글을 쓰면서 더욱 선명하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이렇게 느슨하게 확장되는 것은 아니고 마음이 편하고 이완되어 있을 때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행위가 정신의 팔 굽혀 펴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마치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추운 겨울에 두 여신님이 함께 듀엣으로 부르는 '동행'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바쁜 아침 시간 맥북을 켰습니다.


바쁘지만 마음을 느슨하게 이완할 수 있어서 또 좋네요. ^^


https://youtu.be/Mi8lbf8PqdE

동행 - 박기영 with 호란


제가 원래 가사를 잘 첨부하진 않는데, 이 곡은 제가 가사를 기억하고 싶어서 첨부합니다.


너를 갖지 못해 집착했나 봐
지극히 위험한 너의 향기가
온통 나의 마음속에 가득해
아름다운 세상 속 너와 나 둘이서
머무르자고

너를 잃었단 그 달콤함에 난
날 던지려 할 때도 있었지
다신 말할 수 없는 사랑에
너 혼자서 숨죽이게 할 순 없었기에
그렇게 우리

이 바람 속에
다른 세상에 우리 만났다면
어쩌면 우린 행복했을까
아픈 말들도 거친 시선도
너의 눈을 바라보며 지켜 낼 수 있을 텐데

가끔 네 눈에 비친 외로움들이
날 버리게 할 때도 있었지
알아 내 맘을 다한 사람이라
난 오히려 내 모든 걸 다 줄 수 없었어
그렇게 우리 이 바람 속에

다른 세상에 우리 만났다면
어쩌면 우린 행복했을까
아픈 말들도 거친 시선도
너의 눈을 바라보며 지킬 수 있었다면

너로 인해 감당할
내 몫의 아픔보다
너를 지켜주지도 못한 아픔이 더 커서

너를 버리고 살아갈
숨 쉬는 순간마다
가슴이 터질 듯해

차라리 널 끌어안고 눈을 감아
차마 닿을 수 없었던
우리에게 너무 아름다웠던
우리 비밀도 그날의 바람도
영원한 기도로 남아 날아올라

다른 세상에 우리 만났다면
어쩌면 우린 행복했을까
아픈 말들도 거친 시선도
너의 눈을 바라보며
지켜 낼 수 있을 텐데

눈을 뜰 때마다
이 세상엔 너뿐이야

#박기영

#호란

#동행

#womanc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