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은 조니 캐쉬(Johnny Cash)의 곡인데 조니 캐쉬 버전보다 나윤선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나윤선 님은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첫 미팅, 아마 4대 4 미팅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가벼운 인연을 맺게 된 한 소년과 '지하철 1호선'이라는 뮤지컬을 보러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별로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배우였는데 그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후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는 기사를 보았고(재즈 보컬리스트 전공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간간히 나윤선 님의 소식을 기사로 접했죠.
그 소년은 공대생이었는데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고, 한 번 정도 그 친구의 공연을 보러 갔던 것 같기도 하네요. 지금 기억으로는 얼굴도 잘 생기고, 성격도 좋았던 것 같은데 저는 그때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어서 그 친구의 매력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네요. 아쉽네요. 뭐, 그 친구와는 흐지부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 제 팔자라고 생각합니다.
한 10년 전 즈음이었을 거예요. 운전을 하면서 우연히 듣게 된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나윤선 님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Lento앨범을 막 출시했을 때였던 것 같네요. 그 앨범을 소개하는 자리였고, 그중에서 이 곡이 흘러나왔는데 등줄기에서 전율이 흐르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와~ 이 곡이 나온 뒤에 조니 캐쉬 버전도 나왔는데 두 곡의 차이가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나윤선 님의 다듬어진 소리와 내공이 저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술이란 이런 거구나~ 그 옛날의 지하철 1호선의 그 배우가 이렇게 변했구나! 10년이란 세월이 강산을 변하게 만들고 한 사람을 이렇게 변모시키네~ 나도 이렇게 변화하고 싶다, 라는 갈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면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인 I would keep myself, I would find a way, 를 읊조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