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예상은 정말. 틀리지 않는다.
나이가 든다는 건.
성인이 된다는 건.
더 이상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어이쿠, 내 탓이네. 하고 뒤집어쓰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혼나는 건 사실 운이 좋은 케이스다.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자, 아주 운이 좋으면 그 해결책은 내가 갖고 있다. 일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최악은 혼내지 않는 상사다.
음. 어떡할 겐가.
방법은 있는가.
저기요, 슨생님.
그걸 제가 알면 이러고 있겠습니까.
회사에서 뭔가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는 건 다른 여타 잘못과 비슷한 노력이 들어간다.
일이 잘 풀렸다면 굳이 들이지 않아도 됐을 수많은 노력들.
어찌 됐건 내가 시작한 일은 내가 매듭을 지으라는 건가.
내가 할 수 있다는 건가.
나를 믿는다는 뜻인가.
내가 생각하는 해결 방법들이 맞다는 건가.
아님, 슨생님도 모르시나요.
속절없는 시간은 가고, 그 폭탄은 아직 ing다.
지금부터 최소 십 년은 지나면 편히 웃으며 회상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마음은 이미 십 년이 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