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65-어쿠루브, 하고 싶은 말

수많은 기록물들. 하고 싶은 말, 20160612

by 마인드가드너

69/365-어쿠루브[하고 싶은 말_feat.한올],201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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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록물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2층 청소를 할 때가 있는데, 약 30분간 내 머리 속에 청소기 소리만 들리는 게 심심했다. 그래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어쿠루브의 '하고 싶은 말'을 들으면서 이 노래는 굉장히 구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기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 일상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아티스트인 만큼 구체적인 상황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곡들이 있다. 용준형의 '이 노래가 끝나면'(feat_DAVII)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조금 치사하지만 네가 내 노래를 듣고 내게 미안해하며 돌아오길 바랬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겁이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라서/ 그래도 참 다행인 건 말이야. 우리 추억은 노래 안에서 영원히 살아. 그리워질 때면 꺼내 들어줘. 내가 얼마나 행복했고 또 아파했는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용준형에게는 음악이라는 것이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이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내 비스트의 팬인 내 지인도 '용준형이 연애를 하면 곡이 잘 나온다'라고 팬들끼리 이야기한다던 기억이 난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지만 음악은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길이라고 이야기했던 백예린의 인터뷰도 떠오르면서 내 기록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기록의 힘을 믿는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순식간에 걸러내는 내 뇌의 용량 탓에 나는 기록을 시작했었다. 기록을 하면서 일상의 의미를 찾았다. 내가 의미 있다고 보는 순간, 내 모든 일상은 의미 있었다. 기록물에 담기는 내용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의 길을 걷고 (2016년 1월 1일(1/365_백예린) 시작한 음악 에세이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듯이), 그 기록들은 실제로 내 일상 영역에 다시 영향을 끼쳤다. '내가 뭘 봤는데-',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대부분 기록으로 한번 더 곱씹어본 내용이라는 것과 그 곱씹음이 전혀 다른 주제들을 조합해내는 것들을 스스로 발견해왔다. 2014년부터 시작한 기록이 아이디어 노트까지 해서 13권 째라는 것을 방금 세어보면서 나는 이 기록물들이 앞으로의 나의 일상에서 나만의 '유일한 기록물'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다는 것을 다시 한번 예감한다. 내게 창작은 습관이다.

69/365-어쿠루브[하고 싶은 말_feat.한올], 201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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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루브의 '하고 싶은 말'은 2013년도에 나온 어쿠루브의 첫 번째 싱글이다. 네추럴한 사운드 어쿠스틱(ACOUSTIC)과, '감각적인 리듬과 흥'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 그루브(GROOVE)가 만나 탄생한 것이 '어쿠루브'(ACOURVE)다. '하고 싶은 말'은 첫번째 싱글 답게 세상에 음악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그들의 감정이 담긴 'Begin'이라는 곡이 수록되어있다. 역시 그들의 음악은 내게 무언가 구체적인 것을 그려주게 한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들의 노래인만큼 나는 길거리에서, 카페에서 그들의 노래를 정말 자주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곡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증명하듯 그들의 첫 콘서트는 1분 만에 매진이 되었었다. 공연을 다녀온 후 정말 행복했다,라고 적어놓은 한 사람의 글을 읽기도 했다. (다녀와서 정말 좋겠어요.. 부러운 사람.) 이제 어쿠루브를 검색하면 '음원 강자'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쿠스틱 콜라보를 탄생시킨 어쿠스틱 전문 프로듀서 윈드밀이 어쿠스틱 콜라보를 만들면서 느낀 것을 보강하여 기획했던 어쿠루브. '어쿠스틱'이라는 단어로 이어지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선물 받았던 이유가 그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3년부터 쉬지 않고 수많은 곡을 선물해준 어쿠루브가 평생 일을 했으면 좋겠다. (!)


http://blog.naver.com/creathank/22073428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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