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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white Jun 27. 2023

마녀수프만 먹으면 몇 kg이 빠질까요?

비건 토마토 야채수프와 함께 한 주말

해독주스, 다이어트 요리법으로 알려진 일명 '마녀수프'.  이 요리법은 토마토를 기본으로 각종 야채와 고기를 넣고 오랜 시간 푹 끓인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대중적 요리법인 토마토 수프와 유사하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유명해졌다. 토마토에 각종 야채가 들어가니 당연히 칼로리가 높지 않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다이어트 식단으로 SNS에서 언급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어도 토마토 야채수프라면 즐기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말 이틀 동안 마녀수프만을 먹고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해 보기로 했다.


냉장고에 남아있는 각종 야채와 마트에서 새로 사 온 토마토, 셀러리, 버섯을 한 군데 모았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냄비를 준비했다.


[재료]

토마토와 각종 야채

(양패, 양배추, 샐러리, 버섯, 당근, 브로콜리, 감자 등등)

소고기와 버터

소금, 후추, 카레가루(좋아하는 향신료를 준비한다)


[만드는 방법]

1. 모든 야채를 2~3cm 크기로 자른다.

2. 냄비에 버터와 고기를 볶는다

3. 물을 붓고 준비된 야채를 넣고 익힌다

4. 소금, 후추, 카레가루 등 선호하는 향신료를 넣는다.



이번에 마녀수프를 만들 때에는 고기 대신 집에 있는 병아리콩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병아리콩 역시 단백질이 풍부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병아리콩은 푹 삶어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3시간 정도 콩을 미리 불려놓고 야채를 익히기 전 미리 10~15분간 삶는다. 그리고 버터를 넣지 않았다.  풍미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괜찮다. 야채 자체 국물만 먹어도 깔끔하고 맛있다. 향신료는 쿠민을 넣었다. 병아리콩을 삶아 블랜더에 갈고 쿠민, 마늘, 고수 등을 넣으면 그 유명한 팔라펠 요리가 된다. 팔라펠은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 주식으로 먹는 요리 중 하나이다. 병아리콩 반죽을 둥글게 빚어 기름에 튀기면 고기 완자 요리와 같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요리가 된다.


[강아지 마녀수프]

병아리콩과 야채가 거의 익을 쯤이 되면 작은 냄비를 준비한다. 소금과 향신료를 넣기 전에 일부를 덜어 놓는다. 소금 없는 마녀수프는 훌륭한 강아지 건강식이 된다. 강아지 용에는 냉동실에 얼려둔 닭가슴살을 추가했다.


이틀간 마녀수프 먹기에 도전하다

마녀수프만 먹은 1일 차(토요일)

점심과 저녁에 각각 한 그릇을 먹었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거의 모든 색이 한 그릇에 모여있다.  빨강, 주황, 녹색, 갈색 등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버터와 고기를 넣지 않아 국물은 맑다. 각 야채의 고유한 맛을 느끼기에 좋다.  저녁 11시에 살짝 배고팠지만 참을만했다.


마녀수프만 먹은 2일 차(일요일)

점심과 저녁 동일하게 마녀수프를 데워서 먹었다. 야채만 먹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배가 고프지 않다. 이틀차에 마녀수프는 국물이 줄어들었고 샐러리는 흐물거린다. 아삭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샐러리나 브로콜리는 다 넣지 않고 먹을 때마다 소량씩 첨가해 살짝 익혀 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월요일, 몸무게를 재다!

48시간이 지나 정확하게 같은 옷을 입고 몸무게를 재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어 있었다. 0.65kg, 여러 변수를 제외하면 적어도 이틀 만에 0.5kg이 줄어든 것이다. 몸무게를 줄이려고 운동도 하고 야식도 끊어 보았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많이 빠진 적은 처음이었다. 효과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이틀 만에 0.65kg이 줄다"


다시 일상으로

월요일 출근길, 좋아하는 빵집에 들러 먹지 못했던 치즈바케드를 샀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점심과 저녁을 먹고 3일을 보냈다. 몸무게는 유지가 될까? 다시 몸무게를 재보았다. 마녀수프 먹기 전 몸무게로 돌아왔다. 역시, 다이어트는 일상이 되어야 하나 보다.  


마녀수프를 먹고 깨달은 것

몸무게는 3일 만에 다시 돌아왔지만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로 시중에 파는 인공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제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냉동 도넛을 녹여서 먹었는데 다 먹지 못했다. 빵 뒷 맛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느끼함 때문이었다. 이 맛은, 마녀수프를 먹기 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맛이었다. 두 번째로 어떻게 하면 나의 몸무게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실행했을 때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 또 토마토&야채와 함께하는 주말을 보낼 거라고 묻는다면 YSE! 다.

미각도 섬세해지고 몸보다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내가 나를 돌본다는 느낌이 좋다.




마녀수프 만드는 자세한 방법은 다음의 영상을 참고하세요


https://youtu.be/9rwSIYArh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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