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Mind_Map 01화

지금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by 토모

때로 삶의 의욕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 이유를 모른 채 바닥을 찍은 기분에 그날 하루가 무기력해지고 ‘종일 누워서 뒹굴면 좋겠다.’는 생각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그럴 때 상상을 하곤 하는데 어둑어둑한 날, 밖에는 비가 내려 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멍하게 있으면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드는데, 가만히 있어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현실은 상상처럼 할 수 없음에 우울해진다.


퍼뜩 현실로 돌아오면 오래가지는 않아도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상상은 임시방편일 뿐 이 우울함을 쉽게 해소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깊이깊이 생각을 파고 들어간다.



평소엔 아무렇지 않던 것도 생각에 꼬리를 물다 보면 우울한 원인의 목록에 있다. 하나같이 벌 것 아닌 일이지만 그냥 있을 뿐이다. 그러다 보면 굳이 이 감정의 이유를 찾아야 하나 싶다. 그냥 ‘우울’한 기분 자체에 집중하고픈 생각이 무럭무럭 자리를 잡아간다.


‘이럴 때도 있지’



매일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같을 순 없듯 내 기분도 마찬가지. 그냥 우울한 기분 자체를 인정해 버린다. 그렇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고 의욕을 찾을 수도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일이 또 오게 된다. 오늘 하루는 쉽진 않겠지. 야근이 있으면 더 피곤할 테다. 직장 상사가 욕을 할 수도 있고 회식을 한다면 더 지칠 거고.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을 뿐이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다. 기분은 더욱 안 좋아져 최악이 될 수도 있고, 무기력의 끝을 찍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정함으로 지금의 나에게는 쉼표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거다.


무기력, 우울, 지침, 힘듦에 잠식되지 말자. 휴식이 필요하다면 잠시라도 쉬어 가는 게 좋다. 삶은 길고 우리는 그 긴 삶을 견뎌내야 한다. 기왕이면 긴 삶 속에서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쉼표 하나 찍고, 한숨이라도 한 번 내쉬고 살아간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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