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Mind_Map 04화

내 마음 같지 않음을

by 토모

살다보면 자기 생각과 다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있다. 크게 두 가지 정도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마음은 굴뚝같지만 표현이 서툰 경우, 마음가는대로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


상황에 따라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게 서툰 사람을 보면 답답할 경우가 있다. 보통 그런 경우를 고구마 먹듯 답답하다고도 하는데, 정말 표현이 어려워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표현을 해야 하는데 의도와 다르게 날을 세워 하는 경우도 있다.



마음가는대로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경우엔 표현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이 교제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옳은 일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그러면 안 된다고 말을 할 테다. 그렇다고 이미 품은 마음을 쉽게 바꿀 순 없는데...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비단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 못한다는 것 외에도 자기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그 답답함을 상대도 느낄 수 있지만 가장 큰 아픔과 고통은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있다. 표현이 서투른 사람도 자기 마음을 온전하게 전달 못할 때, 그 고통의 크기는 상대보다 자기가 더 크다.


힘든 마음에 속앓이를 하다보면 속이 시커매질 뿐 아니라 몸까지 그 영향을 받는다. 마음의 병이 돋아 생긴 깊은 우울은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게하고 몸의 면역력까지 떨어뜨린다. 이 병은 쉽게 치유가 되지 않는데, 관계 속에서 치유를 하고자 해도 한계가 있고 무얼 하더라도 채워지지 않는다. 결국 제일 좋은 해결법은 자기의 마음가는대로 표현하면서 사는 것이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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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관계 속에 살아가는 인간은 결국 사람들에게서 위안을 얻고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한다. 그 끔찍한 관계 지옥 속에 홀로 서려다 보면 우울이란 건 필히 찾아오는 문제 같다. 다만 이 어둡고 긴 우울을 통과하는 시간, 어떻게 견디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지 않을까.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관계 속에서 받는 괴로움, 힘들고 어려워도 살아가야만 하는 삶에... 어디 풀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우울하더라도 힘들더라도 나 혹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함께 서로를 의지하고 생각해준다면 그래도 살아갈만하지 않을까. 다만... 먼저 손을 내밀기에 지친 사람들도 있어 서로가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어둡고 긴 우울을 통과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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