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꿈꿨던 어느 대학생이 쓴' 첫 번째 시
따뜻한 봄 햇살
따갑다.
자리를 슬쩍 피한다.
부끄럽다.
2006년 3월 어느날.
학회실에 앉아서 따가운 봄 햇살을 느끼며
날적이(학회실 탁자에 놓여있는 누구나 끄적일 수 있는 노트)에 쓴 시
(이때는 아직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때이고,
나중에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도 모르던 때이다.)
그때 그 당시에 느낌을 바로 적어낸 시이고
예전에도 지금도 시라고 하기에 민망한 시이지만,
처음으로 시라는 이름 하에 쓴 시라
나에게는 나름 애정이 가는 시.
당시에 어떤 마음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해석과 감상은 독자의 몫.
그리고 17년 후의 나의 몫.
2023년 12월 6일부터
'시인을 꿈꿨던 어느 대학생이 쓴' 이 연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