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다녀왔습니다.

#가족이야기

by 재웅쌤

매주 토요일에는 성당을 간다. (못 가는 주도 꽤 많다.) 이번주는 몸이 좋지 않은 와이프를 집에 두고, 두 아이와 함께 성당을 갔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말았다를 반복해서 작은 우산 하나를 챙겨서 나섰다. 다행히 성당 가는 길에 비는 오지 않았고, 아이들은 그 짧은 길에도 신나서 뛰어다녔다.



지안이는 이제 성당에 도착해서는 부모의 손이 크게 필요가 없다. 성당 친구들과 함께 교리도 받고, 미사도 보며 스스로 잘 해내고 있다. 아직은 성당을 놀러가는 곳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지만, 가기 싫다고 하지 않고 재미있게 다니는 것만으로도 대성공인 것 같다.



누나가 그렇게 성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준이는 교리선생님께 간식도 얻어먹고 성당 전체를 탐험하다가 미사 시간이 되자 유아실에 가서 미사를 봤다. 이제 이준이는 미사 시간을 꽤 잘 버틴다. 매주 어린이 미사에 오는 1살 많은 누나를 기다리고, 헌금 내러 가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직접 봉헌함에 헌금을 내고, 성체 모시는 시간에 아빠를 따라나가서 본인도 성체를 모시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유아실에 있는 책도 보고, 인형도 가지고 놀다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간식 타임! 우리가 다니는 성당은 어린이 미사 후에 매번 간식을 준다. 자모회에서 준비해주시는 매주 다른 간식들이 아이들을 성당으로 이끄는 아주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그렇게 간식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조금 내렸다. 이준이는 누나랑 우산을 쓰겠다고 했다. 나란히 우산을 쓰고 가는 아이들을 뒤에서 바라보는데,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는 사이 좋은 남매로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바람이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아빠로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앙생활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안아, 이준아.

사이 좋은 남매로 자라줘!

성당도 열심히 다니자!"






2025.05.11 일요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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