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멕틴 관련 과학연구 논문과 기사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최근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버멕틴에 대한 기사와 유튜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버멕틴을 다룬 기존의 컨텐츠들은 한쪽의 주장에만 집중하는 경향이있어 이 글의 다른 접근 방식이 여러분의 식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원작: Natalia Borecka ("Can Ivermectin Really Treat Covid-19? Yes and No")
번역: Juwon (원작자 친구와 직접 토론한 내용까지 고려하여 의역을 보탰습니다. 글이 최대한 부드럽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혹시 오역이 발견된다면 의학전문 번역인이 아닌 저의 짧은 소양 탓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버멕틴'이라는 약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비공식 치료제로 거론되기 전까지 지난 30년간 구충제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현재 FDA, EMA, AGDH, Africa CDC, WHO 등 대부분의 세계 의료 기관은 이버멕틴을 코로나 치료제로서 승인하지 않은 상태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이 약을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버멕틴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해할만은 해요. 솔직히 말해, 요즘 세계적으로 정부 기관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잖아요. 게다가 우리는 뼛속까지 부패한 기업 및 단체들을 이미 여럿 알고 있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누구의 말을 믿고 들어야 할까요? 특히 생사가 달린 문제에 애초부터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느냔 말이죠.
오늘날 사회가 진실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과학'입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은 체계적이고, 무작위 실험을 통해 편견 및 편향을 제거하며, 동료 심사의 과정을 통하여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다다르고자 합니다. 제가 직접 이버멕틴의 과학계의 분석을 읽어보고 그 결과를 이 자리에 공유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주변에 점점 이버멕틴만을 믿은채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기로 결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과학계에서는 이버멕틴은 물론 코로나 치료에 대한 연구결과가 시시각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독자분들은 각자 이 글을 읽는 시기에 맞춰 최신정보들을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참고한 문헌들을 본문에 링크로 걸어두었으며, 모든 문헌은 저명한 과학 출간지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번역자: 원문이 최초로 작성된 날짜는 2021년 5월 13일이다. 본문에 번역자가 삽입한 사진들은 모두 링크로 걸어둔 문헌에서 가져왔음을 미리 밝힌다.)
이버멕틴이 처음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 빠진 몇몇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이버멕틴의 치료 가능성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를 사용해보기로 시도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소식은 빠르게 전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어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렴하고, 복제의약품인데다(번역자 노트: Generic Drug, 최초 개발 제약사의 특허가 종료되어 다른 제약사들도 제조생산할 수 있는 의약품), 일부 국가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구할 수 있는 이 평범한 약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데 말이에요. 이건 마치 하느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여 보내주신 선물처럼 들리기까지 합니다. 이 소식에 흥분한 미국인들은 이버멕틴을 처방해줄 수 있는 동네 의사들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FDA가 수많은 코로나 환자들을 구할 수 있는 약을 막무가내로 무시하고 있다며 비난을 가했습니다. "애초에 이버멕틴은 구충제로서 안정성을 확보받지 않았던가. 그러니 복용해도 위험하지 않을거야" 라면서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버멕틴이라는 존재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한 인류의 싸움에 있어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 어떤 과학적 연구 결과들도 "당장 인간에게 투약할 수 있는 코로나 치료제로서" 이버멕틴의 효과를 단정짓지 못했습니다. 이버멕틴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자가복제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보였지만 동시에 그 능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굉장히 높은 투여량을 필요로 하였으며, 이정도의 양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코로나 치료용 처방안은 뇌 손상, 혼수상태, 그리고 심각한 신경계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버멕틴의 사용에 관심을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장은 앞서 말한바와 같습니다. FDA가 과거에 이버멕틴을 구충제로서 승인을 했다는 것은 이 약의 기본적인 안정성을 입증하므로 우리가 굳이 FDA의 추가 승인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논리이죠. 이 주장이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 두 다른 치료상황에서 각각 요구하는 복용량입니다. 아울러 복용기간 역시 다를 수 있겠죠. 따라서 어느 약을 성분만 놓고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비약의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이버멕틴은 아주 구체적인 복용방법과 엄격하게 제한된 복용량 이내에서만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버멕틴의 본래 용도인 구충 치료를 위해 정교하게 고안된 복용량 하에서도 과거 임상시험은 매우 우려할만한 부작용들을 경고했습니다. 이를테면 신체 운동 능력 손상, 안구 위 희뿌연 막의 형성, 림프절을 비롯하여 얼굴, 손과 발의 심각한 부종, 발작, 근육 떨림이 보고되었죠.
지난 7월에 영국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이버멕틴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을 정도의 효력을 보이려면 그 어느 임상에서도 사람의 신체에 시도된적이 없는 정도의 높은 복용량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이 새로운 강도의 이버멕틴이 우리 신체에 어떤 부작용을 어느정도의 확률로 일으킬 수 있을지 우린 아직 알지 못합니다. 이버멕틴을 오용한 결과로 뇌손상을 입은 몇몇 사례들이 보고가 되긴 했지만, 이것들은 독립적 사건들일뿐 고안된 연구아래서 관찰된 것이 아님으로 아직은 통계적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설사 기존의 기생충 사멸 목적으로 고안된 복용량으로 코로나 치료를 시도한다고 해도 여전히 안전을 보장하기 힘듧니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 (자신이 알고있든 알고있지 못하든) 이버멕틴은 혼수상태와 신경독증을 일으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번역자 노트: 그 어떤 치료제든 어느정도의 위험과 부작용은 존재한다. 이 글은 이버멕틴이 100% 안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1. 밑에서 더 논하겠지만, 이버멕틴의 효능을 주장하는 일부 의사들과 그들의 추종자들이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논하지 않은채 마법의 치료제로 이를 홍보하고 있으며 2. 개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개인의 신체적 조건이나 환경적 요건에 대한 의사의 진단없이 투약을 할 경우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이버멕틴의 코로나 치료 관련 연구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실험은 살타 국립대학 산하 열대병 연구소(the Institute for Tropical Disease Research) 소속 교수 Alejandro Krolewiecki가 진행하였습니다. 그의 팀은 이버멕틴의 구충 치료 복용량의 세배에 해당하는 양을 사용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시키는 데 성공했죠. 이 실험은 물론 연구실 안에서, 시험관을 통해 진행되었긴 하지만 말입니다. 즉, 그정도의 높은 양을 사람에게 투여한다는 것은 아직 의학적으로 시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연구진도 순순히 이를 시인합니다. "시험관 모델은 투여 받는 사람이 실제 갖고 있을 면역 성분, 그리고 약의 투여농도와 바이러스양의 균형 여부를 고려하지 못한다."
그러니 우리는 더 많은 임상시험을 해야만 합니다. 이 글이 작성된 2021년 5월 당시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단 한건의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목적 이버멕틴 연구만이 환자 4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연구의 최종 결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코로나 감염의 경증 사례에 이버멕틴의 치료효과를 발견하지 못했음.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더 많은 의학적 결론이 도출될 필요가 있어보임."
정말 슬픈 것은 현재 백신을 공급받을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버멕틴은 현재 그들이 가진 유일한 희망이라는 사실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가게들이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고, 거주지에서 쫓겨나, 생계의 방안이 없을 때, 사람들은 위험할 수도 있는 치료제에 자신의 운을 걸고자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때,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건 충분히 이해할만 해요. 그렇지만, 당장, 혹은 가까운 미래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왜 어떤 사람들은 백신을 거부하는 것일까요?
기존에 승인을 받은 코로나 백신들이 거쳤다는 '임상시험'에 대해 잠시 알아보죠. 임상시험(Clinical Trial)은 정확하고, 체계적이고, 변수를 감안하고, 통제되고, 편견을 제거하고,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을 예로 들어볼게요. 그들은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했고, 아주아주 거대한 샘플사이즈를 설정했고, 그 샘플가운데 0.3%의 부작용의 확률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모든 연구와 조사를 다 똑같이 대우해서는 안되요.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연구들은 얼핏 설득력이 있어보일지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샘플사이즈를 이용한다던지, 대조군이 결여되어있다던지, 너무나 많은 약성분을 시험에 도입해 결론을 내리기에 노이즈가 많다던지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연구진들이 특정 결과나오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라면 어떤 경우에는 무의식적으로 과학적 절차를 무시해버리기도 해요. 이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스로를 "the Front Line COVID-19 Critical Care Alliance" (번역자 노트: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 치료 최전선 동맹, 줄여서 FLCCC라고 칭한다) 라고 부르는 단체입니다. 미국 의대교수와 의학자로 이루어진 이 단체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서의 이버멕틴에 대한 세계적 연구와 관심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보인 무언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제가 이들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들이 이미 이버멕틴이 충분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는 식으로 주장을 하고 있다는거에요.
FLCCC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그들의 주장을 입증할만한 증거들이 별로 많지 않아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서의 이버멕틴에 대한 현 연구상황을 압축해놓았다고 주장하는 자체 분석자료를 제공하긴 하죠. 문제는, 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뻔뻔할정도로 기존의 데이터를 잘못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자면, 제가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2018년의 뇌손상 관련 연구에 관해 FLCCC의 저자들은 "뇌손상 부작용사례는 오직 28건에 불과하다. 이 숫자를 감안해보면 부작용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다."라고 해석하는데요. 이렇게 해석하는건 정말 위험해요. 네, 실험 연구진이 실제로 자신의 논문에 "오직" 28건 이라고 적어놓긴 했어요. 그렇지만 전체 실험에 참여한 샘플사이즈를 논하지 않고는 이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논문의 원본을 보시면 이 실험의 샘플사이즈는 426명이었어요. 즉, 이버멕틴을 복용한 6%의 실험참가자가 심각한 신경계 부작용을 앓았다는 뜻이죠.
만약에 어떤 알약이 당신에게 뇌손상을 일으킬 6%의 확률이 있다고 하면 그 약을 바로 복용하실 수 있으세요? 당신이 아는 50명이 이 약을 복용한다면 그 중 3명이 다칠거라는 이야기에요. 그게 정말 안전한 확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FLCCC가 말하는 것처럼 "꽤 드물다"라고 말하실 수 있을까요?
이 위험성을 기존의 잘 알려진 임상시험들과 비교해보죠.
- 독감 백신으로 길랭-바레 증후군을 겪을 확률: 0.01%
- 홍역 백신으로 발작을 겪을 확률: 0.03%
- 얀센 코로나 백신으로 혈전을 겪을 확률: 0.03%
우리가 실험실에서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우리 가족에게서 6%의 확률로 뇌손상을 겪을 확률을 논한다면, 이를 확률게임으로 넘겨버릴 수 있을까요? 의료단체인 FLCCC가 이를 그냥 가볍게 넘긴다는게 오싹하기까지 합니다.
FLCCC 공식 웹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서는 그들이 The Journal of Intensive Care Medicine(번역 노트: 집중치료약물 저널)에 발표하고 고안한 MATH+ 이라는 프로토콜입니다. 얼핏 이 연구를 보면 FLCCC라는 단체가 믿을만하구나 싶게 해요. The Journal of Intensive Care Medicine이라는 곳이 잘 알려진 출판사이거든요. 문제는 막상 이 연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버멕틴'이라는 단어가 한번도 언급되지 않아요. 연구 발표어디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서 이버멕틴의 효능을 입증하는 부분을 찾을 수 없죠. 설사 그런 게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없지만 말이에요) 그들의 연구는 흔히 RCT라고 불리우는 무작위 배정 시험(Randomized Control Trial)이 아닌 그들의 관찰경험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편향적 결과에 취약하기로 알려져 있지요. (참고: Health News Review)
RCT라는게 바로 우리가 가장 과학적으로 엄격하게 채택하고 있는 연구방식이에요. 원인과 결과를 측정하기 위해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우수한 표준방식이자, 얼만큼 시약이 효과가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반면 MedPage에 따르면, FLCCC의 설립 멤버인 피에르 코리(Pierre Kory)는 RCT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저희는 RCT를 믿지 않습니다. 저희는 의사들이고 저희의 의료지식을 이용할 뿐이라구요. 이 일을 몇십년간 해왔다면, 자기가 갖고 있는 의술 지식이나 질병에 대한 분석을 스스로 믿을 수 있어야 해요. 의사는 그래도 되요."
'어쩌면' 그가 옳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가 틀렸을수도 있죠. 우리가 무슨수로 이 피에르 코리라라는 의사가 얼만큼 똑똑한지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냥 그의 말을 믿고 따르면 될까요? 그가 실수하는거면 어떡하죠? 바로 정확히 이러한 걱정과 질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동료 심사(Peer Review)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어떠한 연구가 내포하는 주장과 진실들에 대한 과학계의 동의절차는, 특히나 그 결론이 내포하는 것이 누군가의 생사에 영향을 줄때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리게 되는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피에르 코리와 FLCCC를 보고서 "좋아. 이정도면 충분해. 안전 절차 따위 필요 없어!"라고 하실수도 있고, 또 다른 분들은 "도대체 이사람들 정체가 뭐야?"라고 할수도 있죠.
저는 이들을 따르시는 분들을 찬성하진 않지만요, 그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요. 피에르 코리와 FLCCC단체는 사실 치료제나, 이버멕틴이나,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 이상의 무언가를 상징하죠. 그들의 현재 포지션은 마치 반체제주의자,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세계에 저항하는 사람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등장한 반란조직처럼 보이죠. 피에르코리가 의료계에 말하는 방식만 봐도 그래요: "[FLCCC는] 증거 기반의 의술을 시행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RCT가 아니면 어떤 종류의 증거도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그들이야 말로 편견으로 가득차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MedPage)
과학은 개인사가 아니에요. 과학이라고 이야기 하려면 당신은 증거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거나 둘중 하나에요. 계산이 옳았거나 틀렸거나 둘 중 하나이구요. 그런데 과학적 증거를 대하는 피에르 코리의 행보는 굉장히 사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 우려스럽습니다. 그의 최근 연구 논문이 Frontiers in Pharmacology라는 출간물로부터 거절을 당했을 때, 그는 그 결정이 '검열'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었죠. 이미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몇차례 리뷰를 통과했으니 무사히 통과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는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받아들여졌던 논문이 갑자기 거절을 당할 수 있을까요? 정말 그는 검열을 당한 것일까요? 그의 주장을 확인해보기 위해 잠깐 살펴봅시다. 만약 여러분이 연구논문을 발표하려면 두 단계를 거칩니다. 첫단계에서는 먼저 여러분의 연구와 연구방식을 개요의 형식으로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만약 연구 주제와 방식이 좋아보이면 그 연구는 "잠정적으로 통과"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단계에서 여러분은 모든걸 다 제출하게 되죠. 실험에 수집되고 관찰된 모든 데이터까지 전부 다요. 만약 본론에 모순이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들이 발견되면 설사 이전 단계에서 잠정적으로 통과가 되었다 하더라도 최종 거절을 당할 수 있습니다.
피에르 코리의 논문은 이 두번째 단계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통계적 유의성에 달하지 못했고 때로는 대조군을 빠뜨린채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일련의 주장을 하고 있음." (출처: The Scientist)
그의 논문을 거절한 것은 출판사의 검열이 아니라 품질관리차원이었던거죠.
이러한 사례야 말로 왜 애초에 과학전문 출간물이 존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Frontiers와 같은 출판사들의 과학적으로 가장 건강한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하겠다는 유일한 목표로 운영됩니다. 피에르 코리가 출판사의 검열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편집장이 직접 나서서 응답하기도 했었죠. "저희 프론티어는 코로나 환자의 치료를 위한 이버멕틴의 효능에 대해 그 어떤 의견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불균형적이고 입증되지 않는 과학적 결론에 대해서만큼은 굉장히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출처: The Scientist)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을 비판한다고 하여 피에르코리라는 의사나 이버멕틴의 지지운동을 깡그리 틀렸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이 값싸고 보편적인 약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가복제하는 것을 막는 능력을 보인다는 정말 흥미로운 연구들이 있으니까요. 얼만큼 효과적인가 만큼은 아직 논의의 대상이지만 말이죠. FLCCC의 주장에는 진실이 어느정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조심해야 할 점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진실이 무엇이 진실이 아닌지를 스스로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 우리의 의견이고, 무엇이 사실인지를요. 현재 무엇을 알고, 무엇을 아직 알지 못하는 지를요. 가짜정보가 판을 치는 이 시대에, 그 어느때보다도, 우리는 동료심사와 같은 일련의 과학적 접근 방식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의 주장도 일단은 회의적인 시각으로 접근을 해야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글을 포함해서 말이지요.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셨다면, 이제는 여러분들 스스로 제가 링크를 달아들인 논문들을 읽어보고, 스스로 질문하며 조사를 해보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현재 아는 것:
이버멕틴은 아주 높은 양을 투여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제안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중 가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이버멕틴을 투여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과 혼수상태를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너무 과도한 용량을 복용하였다가 실제로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경우가 몇차례 보고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이 사실들을 놓고 봤을 때 조금만 더 기다려 볼만하지 않을까요. 연구가 다 완료될때까지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곧 더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될것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만약 가능하다면, 백신을 맞으세요! 이버멕틴의 효능은 백신을 맞는것과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으니까요.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거짓 정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백신은 현재까지 상용화된 그 어떤 다른 목적의 백신들 만큼이나 효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FLCCC 조차도 자신들이 하는 일은 결코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FLCCC의 또다른 설립자인 Paul Marik조차도 자신들이 백신에 반대한다는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며, 자신도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출처: MedPage)
백신이라는 이미 효능이 입증된 해결책을 두고 왜 아직 효능을 입증중인 미완성품에 자신의 목숨을 걸려 하시나요? 집단면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건강한 우리 모두가 백신을 맞는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는 기저질환때문에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거든요. 장기 이식이나 경화증때문에 면역 억제제를 투여받는 환자분들같은 분들에게는 집단 면역이 유일한 희망이에요. 심지어 이버멕틴 복용이 투여자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 할지언정, 백신처럼 감염전파를 막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 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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