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won Apr 24. 2022

나의 글을 번역인 잡지에 실었다.

국내 최초 번역 매거진 <번역하다>



번역가가 되어본 소감을 담은 글 「번역의 로망」 이 인디 잡지에 실렸다. 인스타그램에 지난 달에 같은 제목으로 세 번에 나누어 올렸던 그 글 말이다. 올해 창간된 번역인 전문 잡지 『번역하다』 의 4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혹시 한 권 받아보시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시길!) 


이제 책 하나를 낸 꼬마 번역인이 번역 전문인 잡지에 글을 올린다는게 좀 부끄럽기는 했다. 글을 실어보자는 편집장의 제안을 수락한 것은 부끄러움보다는 설렘이 조금 더 컸기 때문이었다. 


일기장 공유하듯, 지인에게 근황 업데이트 하듯 썼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이 글은 나의 품을 떠나 나보다 더 큰 어떤 커뮤니티에 집을 짓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하루 반짝 좋아요 몇 개를 받고 고요히 잠들어야 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버젓이 종이 위에 인쇄가 되어 번역에 관한 깊은 고찰을 담은 번역가 선배님들의 글들과 나란히 하게 됐다. 


어떤 글들은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겨내는 활동을 해보면서 내가 겪었던 고민과 즐거움과 혼란을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방식으로 묘사를 하며 희열을 주었고, 어떤 글들은 답가를 하듯 내가 번역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대답과 지혜를 들려주고 있었다. 마치 나의 글과 다른 글들이 잡지 속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든 어색하든 나의 글을 자꾸 꺼내어 놓는 것 같다. 모든 글들이 흡족 스럽고 사람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 매거진에 실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글은 세상에 꺼내어 놓는 순간 어떤 크기와 형태로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세상과 관점을 보여주며 나를 확장시켜왔다. 그리고, 나의 글 또한 타인의 세상과 관점을 확장켜주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정작 내가 나의 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관계 없이 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 @juwon.kt에 방문해주셔서 더 잦은 업데이트와 글조각들을 만나시고,
여러분들의 소식도 들려주세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