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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or G Jun 20. 2023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를 힘들게 한다. 


인생을 너무 열심히 사는 것. 

사실 내가 너무 대견하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 다만, 가끔은 멈춰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 말을 했다. 너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어쩌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나는 완벽주의 일까? 

생각해 봤을 때, 사실 나는 완벽주의가 아닌 면들이 훨씬 많다. 집에서 나갈 때도 뭐 하나씩 빼고 나가고, 덜렁거리고, 집에서도 내 물건 못 찾고, 빨래는 빨고 나서 안 접어 놓은지 한 달째 바닥에서 뒹구는 중이다. 

그래 삶에서는 완벽주의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면 일에서는 어떨까?

일에서도 완벽주의가 아니다. 문서 작성을 할 때도 뭐 하나씩 빼놓고, 하나씩 맨날 놓치고, 잘했다~ 하고 넘기면 항상 빵꾸가 나있다. 이런 걸 봤을 때 나는 일에서도 완벽주의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럼 나는 뭘 열심히 해서 이렇게 많이 성취를 해 놓은 것일까?

보면, 나는 행동력이 넘쳤다. 행동을 함으로 인해 기회들이 펼쳐졌다. 행동은 생각의 변화를 이끌었다. 생각의 변화는 좀 더 과감한 도전과 행동으로 이끌어졌다. 

내가 애초에 왜 행동을 하게 되었나 생각해 보면, 내가 대학생 때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았다. 하지만 그것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었다. 우선 1. 정보가 없었고, 2. 환경의 제약이 너무 많았고, 3. 경제적으로 서포트를 크게 바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묻어 두었었다. 

그게 반발심리로 터진 것 같다. 나 이거 대학생 때 해보고 싶었었어. 근데 못해봤으니까, 지금 해야지. 나 이거 정말 정말 해보고 싶었어. 근데 제약사항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못했었어. 그러니까 지금 해봐야지. 

해야지, 해봐야지, 해야지. 

그렇게 해서 많은 것을 했고, 많은 것을 이뤘다. 물론 실패의 경험도 있었지만, 재미있었다. 우선 내가 해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했고, 사람들 한데, 나 이것도 해봤고, 저것도 해봤고, 이런 이런 것도 해봤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나 자신이 정말 대견하다. 사람들도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어느샌가 허무감이 든다. 

나는 결국, 인정욕구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일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칭찬해 주는 게 좋아서, 내 능력을 인정해 주는 게 기뻐서 이렇게 열심히 모든 것에 달려가는 것일까? 생각이 든다. 

이 인정욕구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생각을 해 봤더니, 결국은 욕심이었다.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들이 이것도 해봤대, 저것도 해봤대 라는 것을 듣고, 보고, 읽으면, 나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분출된다. 

나도 하고 싶다. 

그것이 나를 이끈다. 이 욕심과 욕망과 욕구가 날 불타오르게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굉장히 좋은 것이다. 남들은 나를 부러워한다. 나도 재미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다. 

하지만, 가끔은 힘들고 지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잠만 자고 싶다. 그러다가 갑자기 또다시 욕심에 불타오른다. 

가끔은 이것이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것도 어찌 보면 내 삶의 숙명이겠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바뀔 때는 의지가 개입되어 있을 때이다. 그리고 의지가 개입되려면 삶에 경험치가 축적되어있어야 한다.

우선은 이게 내 삶이고, 숙명임을 받아들이면서 살고 싶다. 이 욕망과 욕심 욕구를 우선은 분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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