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글_3
학교에서 멜로디 종이 울린다.
잠시 후, 복도 끝에서 미소천사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천사 소리가 나면 교실 앞문으로 다가가 빼꼼히 내다본다.
사실 달려오는 소리보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아이.
넘어지니 천천히 걸어오래도, 이젠 잔소리가 되었다.
이렇게 달려오니 맥박수는 매번 정상 범위를 웃돈다.
아이들은 휴게 시간이 되면 복도로 나와 여기저기에서 달리고 큰소리로 웃고, 잡고, 숨고...... 동심의 세계란 이런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의 발에는 모터가, 입에는 확성기가 달렸다 보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부럽고, 지나온 나의 어린 시절도 그립다.
오늘은 미소천사가 변신 필통을 자랑하기 위해 가져왔다.
3~40년 전에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 데, 물론 당시 나에게도 거쳐간 신기한 필통이었다.
그런데 이 필통이 아직도 생존하여 다시 보니 반갑게 느껴지고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인기 있는 변신 필통!
아이는 로봇으로 변신되는 필통을 정신없이 자랑한다.
나는 처음 본 듯한 신기한 모습으로 질문하니 더욱 좋아한다.
미소천사가 변신 필통 바라보느라 공부가 되려나 싶었지만,
그 이면에 아이의 만족스러운 행복이 느껴지니 더불어 미소를 짓는다.
아이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변신 필통아 오래 생존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