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감사 4
처리해야 할 일상의 과제가 듬뿍 쌓여있지만 야근이 길어지며 체력이 바닥났습니다.
아침에 밥을 안 먹겠다는 둘째에게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주고, 선비 같은 여유를 지닌 큰아이이게 결국 감정의 방아쇠를 당겨버렸습니다.
일을 마치고 3주 만에 장을 보러 가서 큰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필요한 건 없는지, 먹고 싶은 건 없는지 그러다가 아침엔 미안해라고 소심한 사과를 했습니다.
양쪽 어깨가 짓눌릴 때면 힘들다는 표현을 곱지 않은 말들로 나타내곤 합니다. 누적된 피로가 온전하지 못한 정신을 반영하게 되었다는 걸 인정하고 자녀들에게 온화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다짐합니다.
미안해라는 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나만의 속도를 인정하며 너무 열심히 살지 않기로 한 마음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