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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ug 08. 2018

 한 권의 스파같은 책

0808 마음스파-김수영

골든벨소녀 김수영
나는 그녀를 알고 있다 



1999년 그녀는 골든벨을 울렸다. 나보다 3살 많은 언니. 상고에서 처음으로 골든벨을 울린 여고생. 그 당시 유명했다. 나중에 알게 된 그녀는 명문대에 들어갔고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에 취업을 해서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자세한 가정사는 몰랐지만 노력하면 된다. 노력의 아이콘으로 생각했는데, 언젠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암 진단을 받았었다고 않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아도 그녀의 인생 행보는 항상 기사가 됐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골든벨 소녀 김수영.

지금은 [꿈꾸는 지구]라는 회사의 대표님이 되었고, 강연을 하고 워크숍을 하고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결혼도 했고 현재 아이를 가지기위해 노력중 인것 같다.

이 책은 2018년 초에 나온 책으로 자기 계발서로 분류할 수 있긴 한데 읽다 보면 스님이 적은 책 같다.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이니라..  
책 제목 [마음 스파] 마음치유. 라는 말이 좀 더 내용에 적합하겠지만 마음스파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제목 잘 지었다!
책을 적은 어체가 너무 여성스럽다. 오글거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녀의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봐서 그런지 어떤 말투로 이 책을 적어나갔는지 알 것 같았다. 똑 부러지고 독할 것 같은 이미지에 반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언니, 의지가 강한 노력형. 이런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저자는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을 노력으로 극복하고 성장했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는 트라우마, 상처들을 나중에 발견하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이야기와 지인의 사례를 솔직하게 담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았다. 

상처 입은 마음을 내 마음속 어린아이라고 표현했다. 적절한 표현 같다. 누구나 어린 시절 마음속에 상처 하나쯤은 있고 어른으로 성장하면 어린 시절의 상처는 흐려지고 잊히지만, 그 상처가 가족이라면,  계속 함께 살아야 한다면 어른이 돼도 힘든 건 마찬가지일 텐데,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을 감사와 사랑으로 바꾸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완벽히 해결됐다는 게 아니라 감정을 완화시켰고, 계속 노력 중이란 게 중요하다.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고, 집을 뛰쳐나와 해외로 취업, 세계 일주를 다녀왔고, 인도 여행의 영향인지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템플스테이라든지 명상, 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그래서 글을 읽다 보면 스님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존감이 낮다든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된다든지, 하는 일마다 잘 안된다든지, 이별을 했다든지, 집이 불우하다든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 메일 상담을 받아오면서 그들에게 도움 될만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상대적으로 나는 행복하구나. 나는 괜찮구나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좀 더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지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좀 더 열정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이 책을 손에 든 사람들은 현재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거나, 힘든 상황에 처할 확률이 높을 거다. 나도 자기 계발서는 내가 힘들 때만 찾아보는 사람이니까. 이 책을 읽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위로가 되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스파같은 책이었다.








마음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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