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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Sep 15. 2018

그까이꺼 대충

D-15 0912

블로그 포스팅 하나에 댓글이 달렸다.


데충이 아니고 대충이라고, 2번이나 그렇게 쓰는 걸 보니 진짜 모르는구나. 이런 댓글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맞춤법 저격을 당하고 내가 그랬었나? 찾아봤다. '대충'이라고 쓴 포스팅도 있고 '데충'이라고 쓴 포스팅도 꽤 많았다. 나는 신경도 안 쓰고 쓰고 있었구나. 그래도 요즘 맞춤법 검사도 돌리고 신경 쓴다고 쓰는데 역시나 폭풍 포스팅엔 오타가 많다. 그리고 맞춤법 검사 돌려보면 나는 띄어쓰기를 꽤 많이 틀린다. 저자 꿈나무가 이러면 안 되는데!


결론적으로 나는 내가 자주 틀리던 맞춤법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다시는 틀리지 않을 듯) 댓글 쓴 사람의 말투가 예의 없고 기분 나빠서 댓글로 한 소리 하고 신고/차단해 버렸다. 

그냥 신고/차단하기엔 너무 화딱지 나니까 너도 기분 나빠 봐라! 댓글은 쓰고 차단하는 편.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기분 나쁜 댓글, 악플 등이 생기면 예전에는 댓글로 반박을 해보았는데 해봤자 말이 통하지 않고 화만 더 나는 상황이 생기더라. 그리고 나는 온라인에서도 나름의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기록은  무조건 남는다. 그렇게 이미지 깎인 연예인이 한둘인가) 대놓고 뭐라 욕도 하지 못하고 속만 상하는 상황도 접해봤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 통하면 정말 욕이 나온다.  그래서 요즘은 간단하게 지워버리는 걸로 해결하고 털어버리는 편인데 그래도 기분이 언짢은 건 사실.


연예인들은 악플 때문에 우울증. 자살까지 생각한다는데 나는 진짜 그 정도 악플은 감당 못할 것 같다. 김가연처럼 열정적!으로 신고해서 악플의 싹을 잘라버리는 게 더 멋져 보인다. 이야기 들어보니 자기 딸과 남편을 엮는 댓글에 딸이 상처 입은 거 보고 시작한 거라는데  엄마로써 부인으로서 할 일을 한 게 맞다. 


나야 내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내 가족을 모욕하는 극악의 악플은 달리지 않지만 자기 생각하고 다른 경우에 뭐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맛있게 먹고 온 음식점 리뷰에 그 음식점 욕하는 글을 잔뜩 써놓는다거나 (안물안궁인데) 자기의 화를 남에게 전가시켜야 직성에 풀리는지 굳이 그 음식점 검색해 들어와서 업체 비난 댓글 다는 사람이 있다.

 

최근 만석닭강정 다녀온 포스팅에도 그런 댓글이 유독 많은데 위생문제 걸린 음식점에서 왜 사 먹냐, 호구라는 둥. 내가 괜찮다는데! 먹겠다는데! 왜들 그러실까. 바닥 기름쩔어서 끈적끈적하던 것도 말끔히 없어졌고 여전히 장사 잘 되더만.. 근데 사실 몇 년 만에 다시 먹어보니 너무 맵고 짜고 자극적인 맛이라 담엔 사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렇다고 즐겁게 떠난 여행기 포스팅에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싶진 않다. 심한 거 아니면 좋게좋게 올리고 있는데, 이제 맛도 기억 안 나는데 이미 다 소화시켜서 배출했는데, 댓글은 현재형으로 달려서 스트레스다.



온라인이라고 생각나는 데로 마구잡이로 글 쓰고 댓글 다는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 거라고 본다. 요즘 총수가 댓글 조작 관련해서 파고 있는 걸 보면 그렇다. 악플달고 댓글 조작이던 하면 큰일난다는 사례가 있어야 할텐데.  본보기로 그 팀장들(일반인) 전부 찾아다 밝히면 좋겠다. 정말. 


그나저나 신경 쓰여서 데충이라고 적힌 수십 개의 포스팅을 수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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