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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Nov 13. 2018

오랜만에 책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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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는 책을 구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출판계의 발전을 위해서 책을 구입해서 보는 독자가 되어야 하겠지만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한 시기는 나의 백수 시작 시점이었고 내 지역구 도서관에서 무인 책 배송 서비스의 편리함을 알게 된 이후에는 더욱더 책을 빌려보는 게 익숙하게 되었다. 올해 내가 읽은 책을 전부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리고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살면서 구입했던 책들도 꽤 있었고 어느 시점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소수의 책만 남기고 전부 처분했다. 중고나라에 팔거나 기증하고 슬프지만 폐지로 포함시켜 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최소한의 책만 소유한 상태였는데

 오랜만에 월급을 받고 몸이 근질근질하기 시작했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책은 아니더라도 산문집은 사서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난 김영하 작가가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모 이런 얼토당토 안한 이유를 만들었고, 또 세트 상품이면 왠지 모르게 가지고 싶잖아~! 나중에 빌려볼 생각이었는데 빌리기도 쉽지 않아 확~구입해버렸다. 

[김영하 산문 보다, 말하다, 읽다] 시리즈다. 책 전면을 덮는 거대한 띠지라고 해야 할지 커버라고 해야 할지 종이가 한 겹 더 씌어 있어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나는 그냥 딱 깔끔한 책이 좋은데..


최근 고미숙 선생님 영상을 보고 백수 예찬, 고전 공부 이야기에 꽂혀서 가장 최근에 나온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도 구입해 버렸다. 이것도 빌려보려 했는데 흐흐. 거기에 관심이 조금 있는 사주, 명리학 관련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도 구입했다. 명리학 이런 건 교재니까 빌려볼 수는 없다는 이유로.


제목에 꽂혀서 무작정 구입하게 된 [마흔이 되기 전에]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타이탄의 도구들]을 지은 작가가 이번에 새로 낸 책이라고 해서 구입했는데 그냥 제목이 나에게 "읽어봐~ 너 마흔 금방이다?" 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구입해버렸다. 유익할는지는 읽어봐야 알듯. 


그 외에 최근 읽기 시작한 책은 친구가 선물해준 [내 인생의 첫 책 쓰기]와 김동식 작가의 [회색 인간]이다. 김동식의 소설은 역시나 재미있고 책쓰기 책은 아직 책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글쓰기 관련 파트 부분을 읽고 있어서 실질적인 책쓰기 방법에 대해서는 뒷부분을 봐야 알 수 있을듯하다.

 

책을 이렇게 충동적으로 여러 권 사면 꼭 안 읽게 되는 책이 생기지 않는가? 그리고 책은 서점에서 직접 훑어보고 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대형서점에 갈 여유 시간이 없네. 배송비도 없는데 하나씩 읽고 구입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한꺼번에 책을 사게 되었는지 책상에 올려놓고 오버했나. 충동구매 아니야? 빌려볼 수도 있잖아; 이런 생각을 잠시 해보고 있다. 사실 정유정 작가의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이다혜 작가의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 살까 말까 고민하다 참았음.  
그리고 1500원 보태서 2019년 탁상달력을 하나 구입했다. 어디서 공짜로 받을 일이 없을 듯해서 잘 산 듯.

그래도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 않은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냉장고에 두둑이 넣어 놓은 것 같이 괜히 기분이 좋다.

기분 좋으려고 책 사는 건 아니지만! 올해 안에 전부 읽고 독후감을 쓰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다. 두 달 남짓 남았다.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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