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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Nov 18. 2018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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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면 충분하다.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2008년에 나왔던 책인데 2018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요즘은 글쓰기 책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 다시 정리해서 나온 책 같은데 10년 전에는 글쓰기 책이 좀 귀했을까? 요즘엔 글쓰기 책이 정말 많다. 글 쓰는 사람들은 한 권씩은 다 내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책만 유심히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읽은 글쓰기, 책쓰기 관련 책들은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김민식 [매일 아침 써봤니?] 

김중혁 [무엇이든 쓰게 된다] 

양춘미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현재까지 이렇게 총 6권이다. 앞으로도 계속 읽게 되겠지.

글쓰기 관련 책을 여려 권 읽어본 결과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수학의 정석] 같다. 글쓰기 관련된 모든 카테고리는 전부 담고 있지만 딱히 재미있지 않는 딱딱한. 그런 느낌의 책이다. 게다가 두껍다.

내가 읽었던 글쓰기 책 작가는 대부분 위트 있는 사람들이라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털어놓고,  글 자체가 즐겁게 술술 읽혔던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은 글쓰기 개론  교과서 같은 느낌이라 맞는 말만 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공감이 안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읽었던 책들과 내용상 겹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만큼 좋은 글쓰기 방법 또한 어느 정도 규칙이나 정설이 있나 보다 생각했다.

 맞춤법은 기본이고 일단 거침없이 쓰고 퇴고에 힘쓰자는 내용, 그리고 다독은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점.


이 책의 주요 타겟이 이 책의 저자들과 같이 직장인이고 첫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터라 자료조사를 기본으로 하고 직장생활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책으로 녹아내는 것 위주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어서 에세이나 산문 쪽에 관심이 있는 나에겐 다소 멀게 느껴졌다. 

책의 전반부는 글쓰기(책 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고  책의 중후반 5-7장에 본격적으로 목차 만들기, 서문 쓰기, 초고 쓰기, 출판사 투고하기 등 책을 집필하고 만드는 과정에 대해 나와 있다. 이 책의 출간계획서와 출간일기, 출판사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포함해서 책 출간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책에 인용과 비유가 너무 많은 점, 글의 문체는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꽉 찬,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중간중간 책을 출간했던 사람들의 후기 글을 첨부했고, 글쓰기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에 대한   Q&A도 담겨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뒷부분에 실린 출판 전문가의 인터뷰나 부록이 좀 더 와닿았다. 좀 더 내가 원하는 실질적인 이야기가 담겨서 있다.


부록에 실린 출판사 대표의 글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을 적어본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고자 하는 당신만의 진심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개인의 경험을 알리고 싶거나 자기만족, 돈, 명예, 스펙 등을 위한 건 아닌가요? 독자를 위한 진심이 아닌 개인의 욕심을 바라고 있지는 않나요? 책을 내겠다는 욕심보다는 독자를 위한 진심을 먼저 담아주세요.





부록

나도 이 책의 독후감의 부록을 남긴다.

나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던 문장들. 과도한 비유의 문장들이 너무너무 싫었다.ㅋ 스티븐 킹이 부사에 몸서리쳤던 마음을 이해할 것만 같았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듯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글 쓰는 이는 절차탁마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검객이 검을 다루고 악사가 악기를 다루듯 글을 닦고 조이고 기름 쳐야 한다.


이제 일필휘지로 한 걸음에 내달리며 써 내려간다. 이때는 독수리가 사냥하듯 몰입해서 쓴다.


이제 이 책을 다 읽은 당신의 가슴속에 글을 쓰겠다는 씨앗이 심어지기를 기대한다. 당신의 손으로 첫 페이지를 쓰기 시작하길 바란다. 그 첫걸음이 첫 책을 구워내는 불씨가 되어줄 것이다. 작은 꽃씨가 꽃밭을 이루고 미약한 불씨가 장작불이 되는 날, 당신의 첫 책이 세상에 환한 불티를 날리면서 향기롭게 등장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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