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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Feb 07. 2019

김영하 소설 [빛의 제국]

김영하 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을 읽고 소설의 내용과 제목이 딱히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빛의 제국] 역시 그런 느낌이었다. 제목이 내용보다 거창한 느낌이랄까.  소설의 마지막에 나온 어떤 풍경이  마그리뜨의 그림 [빛의 제국]을 연상된다고 나오는 것 말고는 딱히 제목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책표지에 있는 그림이 [빛의 제국]이라는 그림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스토리는 큰 규모의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읽어보면 기영이라는 간첩과 그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고  개개인의 알 수 없는 행동들과 심리묘사가 주된 느낌이었다.

간첩이 나온다고 막연하게 액션을 생각했던 것인가... 기영이 미행을 피해 도망치는 부분에서 다소 긴장감이 형성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허무했다.

이제 책 읽고 허무감이 드는 게 김영하 작가의 특징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회상씬에 등장하는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의 모습을 간접 체험해보면서 그 당시 대학생들의 가졌던 생각과 시대적 분위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주사파라고 부르는 주사가 '주체사상'의 줄임말이었는지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지금의 나는 그 당시 대학생들의 격정적인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시대가 다르고 청춘들의 고민과 문제의식 달라졌기 때문일까.  

북한에서 남한으로 심어진 사람 기영. 북한에서 20여 년을 살고 남한에서 20여 년을 살았다. 기영은 북한 사람일까 남한 사람일까? 그의 임무는 더 이상 의미가 없으니 나고 자란 북한으로 돌아가야 할까. 부인과 자식이 있는 남한에서 살아야 할까? 기영과 같이 책 읽는 내내 함께 고민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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