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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y 20. 2018

칼럼을 읽기가 왜 어려울까요?

0519  (D-64)

칼럼을 읽기가 왜 어려울까요?  

저번 시간에는 칼럼에 대한 수업이 있었죠. 칼럼과 사설에 대한 구분과 칼럼을 읽고 정리해보고, 비슷하게 작성하는 예시문도 봤구요. 칼럼 읽기를 하기로 했을 때 저도 해봐야지 생각했는데 요 며칠 일이 많아서 바쁜 일이 끝나면 시작해보자. 하고 칼럼을 찾아보는데 칼럼이 어디 있는지부터가 난관인 거예요. 뉴스는 [JTBC 뉴스룸]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서 보고 듣고, 글로 된 거는 그저 네이버 메인에 뜬 기사만 내키는 대로 봐왔더라고요. 

네이버 오피니언에 언론사별 사설과 칼럼이 모여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싸 여기에서 읽으면 되겠군! 했는데 조중동은 일단 읽으면 안 될 것 같고, 글을 읽기도 전에 제가 언론사를 따지고 있더라고요. 그냥 막연하게 조중동은 안된다고 생각만 했지 다른 언론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데 말이죠. 아무 언론사나 읽을 수는 없다는 이상한 고집이 작용합니다.

또 정치 주제는 읽지 않겠다. 누군가의 주장은 보기 싫다. 내가 판단하겠어. 이런 마음이 또 깔려있어요. 사설은 안되겠다 싶었고요. 좀 더 가볍고 일상적인 주제의 칼럼을 읽고 싶은데 이번엔 또 글쓴이를 제가 따지고 있는 거예요. 이 사람 글은 분석할만한 사람이 쓴 글인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가.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인데 말이죠. 이런 생각 때문에 제목만 쭉 훑어보지 읽히는 글이 없어요.

책은 읽고 별로였으면 별로였다고 쓰고 좋으면 좋다고 쓰는 제가 왜 칼럼 읽기를 해보려 하면 이상하게 제가 만들어 놓은 규칙이 많고 읽기 전부터 까탈스럽게 구는 건지 이해되지가 않아요.

답답할 땐 검색을 하죠. 칼럼[Cloumn]은 기둥을 뜻하는 라틴어 콜롬나(coumna)에서 나온 말로 신문, 잡지 따위의 특별기고, 또는 그 기고란. 주로 시사, 사회, 풍속 등에 관하여 짧게 평을 한다. 이거래요. 칼럼이란 말이 그리스 신전의 기둥처럼 기둥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칼럼을 검색하면 저렇게 신전 기둥들이 잔뜩 나오고 콜롬나를 검색하면 척추 이미지가 잔뜩 나와요. 

기둥을 의미하는 거니까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분명해요. 그런데 왜 제 마음속에선 읽기 싫다고 아우성인 걸까요? 누군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반항일까요. 심리적인 이유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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