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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Jun 11. 2018

전차는 왜 없어졌을까?

0610  (D-86)

주말 낮 덕수궁을 방문했다.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나왔는데  못 들어가는지 알았던 옆 건물 2층 발코니에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거다. 들어가 보자 하고 문 앞으로 갔지만 옆 건물(석조전)은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었다. 아쉽네..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2층 전시실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지하 1층 공간은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근대화(신문물)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는데 의학, 전기, 교육, 우편, 교통, 전기 등이 처음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꽤 흥미로웠다. 1800년대 말에 우리나라에도 의대 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전차가 처음 서울 시내를 누비고 다녔을 때 외국에서도 우리나라를 근대화된 나라로 인정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득 홍콩이나 이탈리아에는 지금도 남아있는 전차가 왜 지금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궁금해졌다. 전차도 은근 매력 있는데.. 
전차(트램)는 전기를 이용해서 움직여서 오염물질 배출도 상대적으로 적고 지하철이나 경전철 보다 공사비가 1/6으로 저렴하다고 한다. 기존에 있던걸 왜 없앴을까?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선 1968-9년도에 없어졌다고 한다. 박정희가 1961년 정권을 잡고 경제성장을 급속히 추진하던 시기였다. 지하철 1호선 개통 시기를 찾아보니 1970년 지하철 건설 본부가 생겨서 1974년 개통했다고 나온다.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서 전차를 없애고 지하철을 만든 걸까.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 두산백과에서 한 줄을 발견했다




1969년 자동차에 밀려 모두 폐기되었다.



홍콩 - 이탈리아 트램


"폐기되었다"라는 말이 왜 이렇게 안타깝게 다가오는 거지. 그래도 여전히 지하철도 버스도, 트램도 같이 다니는 나라도 있는데.. 내가 타본 홍콩의 트램은 2층이었고 트램 자체가 거대한 광고판이었다. 이탈리아의 트램은 길이가 꽤 길어서 두 칸으로 나뉘어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옛날 전차 사진을 보면 정말 작고 귀여운 한 칸이고 급증하는 자동차 보다 느리고 미관상으로도 없애는 게 맞다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전차나 노선을 개선하면서 발전시켰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종로에, 광화문에 전차가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지금 중앙 정거장에서 버스 타는 것처럼 트램을 타고 다닐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나만의 희망사항이겠지.

전차의 부활보다는 유럽으로 이어지는 평양행 열차를 기다려보는 게 더 빠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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