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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Aug 01. 2022

#11 조회수가 '1만'을 돌파했습니다!(1)

다음 메인 페이지에 오르는 기적

    바야흐로 작년 여름. 2021년 8월. 나는 그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처음으로 '혼자'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1박을 했다. 그래서 잊지 못할 거냐고? 아니다. 무려 스위트룸에서 2박을 하는 여행이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고? 그것 또한 아니다. 첫날, 스위트룸의 무진장 큰 침대에서 혼자 자려니 잠이 오지 않아서 노트북을 켜 글을 썼다. 일기 같은 글이라 브런치에 올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이왕 썼으니 브런치에 올렸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조식을 배 터지게 먹고, 수영장에 가려고 준비 중이었을 때다. 휴대폰의 까만 화면이 밝게 켜지더니, 알림이 하나 뜬 것이다. 브런치에서 온 알림이었다.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다. 어젯밤에 쓴 글이,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다고? 어젯밤 잠깐, 오늘 오전 시간만 생각하면 올린 지 정말 몇 시간 안 됐는데?! 너무 놀라 확인해보니 정말로 글의 통계치가 1000을 넘긴 상태였다. 어안이 벙벙하여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알림이 또 떴다.


'조회수가 2000을 돌파했습니다!'

    10분-15분 단위로 조회수가 1000씩 올라갔다. 그러더니 몇 시간이 안 되어 믿을 수 없는 알림이 뜬 것이다.


'조회수가 10000을 돌파했습니다!'

    초록창에 검색했더니, '기타'의 유입량이 많으면 다음 포털 메인 페이지에 올라간 것이라고 하길래 헐레벌떡 다음 사이트를 켰다. 이럴 수가. 다음 메인 페이지 첫 화면에 떡하니 내가 찍은 사진과 글이 실린 게 아닌가. 살면서 잊지 못할 짜릿한 경험이었다.



    서른,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흔하지 않은 자극적인 포인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다신 없을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캡처도 여러  해놓고, 며칠은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즐거운 기분  자체였다.


    오이를 너무 좋아해서 오이 샌드위치를 해 먹고는 이 레시피를 널리 널리 알리고자 브런치에 글을 썼다. 호텔 같은 단어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너무너무 평범한 글이었다. 힘을 주고 쓰지도 않았다. 근데 이게 웬걸. 그날 또 반가운 알림이 떴다.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엥?! 오이 샌드위치가?!' 두 눈을 의심하며 다음 메인 페이지를 들어가니 '홈&쿠킹' 카테고리에 내가 올린 오이 샌드위치 사진이 떡하니 보였다. 두 번째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의 경이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한 해 내 브런치 총 조회수는 11.1만 회를 넘겼다. 다음 메인 페이지에 두 번 오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조회수였을 것이다. 누가 상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올린 글이 높은 조회수로 돌아오자 동네방네 현수막이라도 걸어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었다. 나로서는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되는 일이었고, 브런치에 매일 올라오는 더 잘 쓴 글들이 많기 때문에 그 후로 다음 메인 페이지에 또 올라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 런. 데.


    무려 이틀 연속  개의 에세이가 다음 메인 페이지에 올라간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 파랑 -

지난 에세이인 '백개잔치'에서 100개의 에세이를 쌓는 동안 즐거웠던 일로는, 다음 메인 페이지에 올라간 일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백개잔치'글의 댓글에는 다음 메인에 어떻게 하면 올라가는지 궁금해하시는 독자분도 계셨습니다. 메인에 올라간 경험이 총 네 번이니 제 경험담을 조금은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이야기(내일 업로드 예정)에서는 제가 생각해본 '메인에 올라간 이유'를 써보려고 합니다.

괴롭게 썼어도 읽힐 땐 술술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현재 작가라는 꿈에 한발 더 다가가 보고자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브런치에 올리는 '5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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