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에피소드
나는 스타벅스를 정말로 좋아한다. 중학생 때부터 책을 읽거나 할 일을 하기 위해 자주 가게 되었는데 좋아하다 보니 직접 그 일원이 돼보고 싶어 휴학생 때 스타벅스에서 일한 적도 있었다. 1년 남짓한 근무 기간 동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참 많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를 풀어보려고 한다.
스타벅스에는 '자몽 허니 블랙티'라는 인기 음료가 있다.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티의 만드는 법은 이러하다. 자몽과 꿀이 결합된 매우 끈끈하고 묵직한 농도의 시럽을 셰이커에 담고, 그 위에 미리 우려 둔 홍차를 담고, 얼음을 담은 후 마구 흔들어준다.
이 음료를 만드는 법에 대해 배울 때에 점장님께서 셰이커를 흔들며,
"히야시* 하는 것처럼~!"
"히야시 가 뭔가요?"
"아니? 파랑! 히야시 몰라요? 술 안 좋아해요?!"
"네..."
"아~ 술 잘 먹는 줄 알고 뽑았는데~!"
내가 술을 잘 마실 것 같아서 회식 때 자신의 술친구가 되어줄 것 같아 뽑았는데, '히야시'를 못 알아듣자 충격에 빠지신 거다. "제가 얼굴만 말술이에요."라는 말에 점장님은 빵 터지시고, 그렇게 서로 한참을 웃은 기억이 있다. 당시 나를 합격시켜주신 점장님은 여성분이셨는데, 지금도 나의 모든 사회 경험을 통틀어 가장 인자하시고 따뜻하셨던 분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 히야시 = (일본어) 술을 차갑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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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 -
일명 '자허블'! 스타벅스의 인기 음료 중 하나입니다. 커스텀 꿀팁 알려드릴게요! 클래식 시럽은 빼고, 자몽 허니 시럽 한 번 더 추가, 블랙티 많이. 이렇게 드시면 더 맛있답니다.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 음료를 좋아하신다면 자허블에도 샷 추가를 강. 력. 추. 천. 드립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