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행복
오늘 서울과 경기에는 호우특보가 내렸다. 비가 보슬보슬 왔다가 우르르 왔다가, 바람도 제법 분다. 이런 날이면 누군가는 뜨끈한 국밥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파전에 막걸리를 생각하겠지만, 나는 따듯한 드립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요즘엔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카페들이 흔해졌고, 필터 커피만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들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카페 시장 역시 커가고 있다. 내가 생각한 이유는, 직접 커피를 내려마시면 '내 집에서 내 손으로 내가 만들어내는 행복'을 매우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쿠* 기준 핸드 드립 커피세트는 만 원대이다. 준비해야 할 건 여유, 그리고 뜨거운 물뿐!
- 기구들을 준비한다.
- 커피가 내려오는 유리 비커 : 서버
- 종이 필터와 원두를 담는 기구 : 드리퍼
- 물줄기를 가늘게 만들어주는 피쳐
* 피쳐, 서버와 커피잔은 미리 뜨거운 물을 부어서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1. 80도-90도 사이의 물을 준비!
온도가 나오지 않는 일반적인 커피 포트는 전원을 켜고 유심히 보다가 물이 부글부글 끓기 전에 끄면 딱 맞다.
2. 물이 끓는 동안 핸드밀이나 전동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면 좋다. 또는 카페에서 '드립용으로 갈아주세요~'라고 부탁해도 된다.
3.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접어서 올리고, 원두를 밥숟가락으로 크게 2스푼 올린다. 드리퍼를 톡톡 쳐서 원두를 평평하게 만들어주고, 피쳐에 물을 붓는다.
4. 피쳐로 일정한 물줄기를 원두의 중심부를 위주로 천천히 나선형으로 부어준다. 서버에 똑 똑 떨어지는 커피를 보며 감상에 젖는다. (필자는 INFP다.)
5. 최애 커피잔에 커피를 따르고, 즐긴다. ^^
세상의 시간이 멈춘 듯, 커피가 똑 똑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향긋한 커피 향이 방 안에 가득해진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낭만과 여유를 모조리 다 가진 듯한 기분마저 든다. 이토록 손쉬운 행복이라니, 글을 마치고 당장 물을 끓이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