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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orsangjin Feb 24. 2017

큼 속에 작음

규모와 신비함에 가려진 오늘의 웃음

@creatorsangjin / #Cambodia #Phnom_Penh #Ankor_wat #Travel #Thankyou


사원의 도시 '앙코르와트'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벅찬 찬란함과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 그곳은 18세기 맹수에 쫒겨 나무위로 올라갔던 프랑스 탐험가로부터 발견되어 세기를 건너 지금도 발굴중이다. 한 국가의 유적이 아닌 현존하는 모든 인류의 유적으로 관리되고 발굴되고 있는 것이다. 


난 앙코르와트에 도착하면 이런 거대함 속에 숨겨져있는 슬픔이 느껴진다. 20세기 인간이 범한 최악의 사건으로 불리우는 킬링필드가 그것이다. 크메르루즈가 200만명 이상을 학살했다는 것만으로도 슬픔과 고통의 역사가 고스란히 베어있다. 현재를 살고있는 그들은 발길이 닿는 곳마다 눈에 띈다. 배고픔과 보이지않는 앞날에 허덕이는 아이들. 조악하지만 정성이 담긴 팔찌를 팔기위해 한국어로 해맑게 인사를 건네고 한국노래를 하며 때지어 다니는 아이들. 그저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의 현재 문화로만 정의내리기엔 감정이 복받쳐오른다. 그들의 현재의 삶을 바라보며 나의 현재의 삶을 돌아본다. 상대적 행복이라 치부하기엔 간극이 너무 크다.


앙코르와트 건설을 위해 교역했다고 하는 100만마리 코끼리를 보유한 문명이 라오스 북부에 존재했다는 고증을 통해 발굴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다. 새로운 문명이 발견될시 동남아시아의 관광지도가 바뀔것이라는 의견에 자칫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캄보디아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것은 아닌가 걱정이다. 

@creatorsangjin / #다섯개_일달러

내일이 아닌 오늘 하루를 견디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 동질감이 밀려온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조차하지 못하는 날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오늘도 열심히 '다섯개 일달러'를 외치며 낯선 사람들과의 작은 만남에 웃고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난다. 

나는 왜 웃지못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내일을 걱정하며 사는 것이다. 거대한 앙코르와트 한 구석에 작은 아이들의 '오늘의 웃음'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가끔은 거대한 것같은 내 삶에 아주 작은 순간을 돌아보면 어떨까? 여행은 늘 생각지도 못한 작음, 경험하지 못한 영역에 대해서 일깨워줘서 고맙다. 

땡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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