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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Aug 07. 2018

되는 것과 안되는 것

요즘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뉴스는 무엇일까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검색하게 됩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까? 열대야와 함께 지샌 어젯밤도 힘들었는데 오늘도 수은주 빨간 막대는 40도 근처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이 땅을 지배하고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무서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연을 희생시키는 경제발전의 후유증이 이제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고, 새삼 자연은 인간의 위대한 스승이라는 글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흥청망청 돈을 쓰면 가계가 파산하듯이, 자동차, 공장 등 인간 중심의 기술에 의해 자연이 더 이상 인간의 어머니로서 품어주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합니다. 좀 더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경제발전과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얼마 전  “몽돌을 가져와 죄송합니다.”라는 미국 소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나라 거제에 있는 학동 몽돌해수욕장을 찾은 이 소녀는 몽돌이 너무 예뻐 주머니에 두 개를 담았습니다. 저도 몽돌해수욕장에 가본 적이 있는데 둥글둥글한 검은색 자갈돌들이 백사장을 가득 매우고 있습니다. 맨발로 몽돌을 밟을 때 들리는 ‘사각’ 거리는 소리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소녀는 몽돌 두 개를 가지고 가족에게 자랑을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몽돌 한 개가 만들어지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는지를 설명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소녀는 울음을 터트리며 한려해상 국립공원 동부 사무소로 몽돌 두 개를 죄송하다는 편지와 함께 보내왔다고 합니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배움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초등학교 배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적인 학습 능력이라고 말을 합니다. 기초적인 학습 능력이란 읽기, 말하기, 셈하기 등 일상생활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학습능력이라 정의합니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 간단한 연산 능력, 글을 읽고 쓰는 능력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초적인 학습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해도 되는 것, 하면 안 되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부모가 아무리 화가 나도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웃집 아이와 비교를 하거나 마음에 없는 칭찬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실수에 대하여 ‘내 그럴 알았어’라는 말을 던진다던지, “자꾸 말 안 들으면 휴대폰 가지고 못 놀게 할 거야”라는 협박을 해서도 안 됩니다. 부모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하여 지켜야 할 일이 있듯이 아이들이 세상 살면서 반드시 지켜야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몽돌을 미국까지 가져갔으나 보내온 소녀의 부모처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 반드시 이유를 설명하고 책임지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두뇌에 고속도로를 만들게 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기 위하여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만들고 나서 여러 가지 지방도로를 만들다 보면 경제적인 면이나 환경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로 이점이 있겠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의 두뇌가 성장하기 위하여 가장 기초적인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기초적인 고속도로가 ‘해도 되는 것, 하면 안 되는 것’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그 기초적인 고속도로위에 사회성, 학습력 등이 갖추어져야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속도로가 줄기를 잡아주고 지방도로라는 가지가 잘 만들어져야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우리 아이의 반드시 하면 안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부모님의 철학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 소녀의 부모처럼 아이들이 자연을 훼손하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첫 번째 내용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어른들도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이 예쁘듯이, 아이들도 식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마음이 예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식물, 동물과 함께 어울려 살아왔기 때문에 식물 동물과 잘 어울려 살아야 나의 예쁜 유전자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해서는 안 되는 일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입니다. 가끔 식당에 가보면 아이들이 큰소리치며 뛰어다녀 밥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 아이가 학교에 오면 어떻게 될까요?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와 잘 지내지 못한다고 고민하는 학부모님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 아이들을 잘 관찰해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만진다던지, 친구의 몸을 툭툭 건드리거나 교실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입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도 엄격한 법칙이 존재하여 처음에는 피해를 주는 행동을 이해하고자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친구는 모든 친구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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