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성취감이 IQ보다 중요한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성공을 경험할 때 뇌의 화학 물질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성취감을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조금 소름이 너무 끼쳐서. 정규시즌 우승했을 때와는 감동이 너무 달랐습니다.” 어디선가 들어 보셨던 이야기입니다. 기아타이거즈 김도영 선수의 2024년 한국시리즈 시상식 우승 소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학 1학년 때 단축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아이를 위한 감정의 온도’가 출간되었을 때의 감동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운동회에서 청백 계주도 한국시리즈에 버금갑니다. 계주 선수들이 출발선에 모이면서부터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의 간절함이 들썩거리기 시작합니다. 계주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눈앞에 두면 오직 ‘와’라는 함성 이외에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위와 비슷한 사례가 있겠지요. 그날의 감동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읽어 보세요. 오늘 이 시간에는 우리가 성공을 경험했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김도영 선수, 이범호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당시 우리 뇌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제가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고 책을 출간했을 때, 뇌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신경과학의 도움을 받아 ‘성취감’의 본질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성취감’은 우리 몸에서 특정한 화학 물질을 배출합니다. 물론 다른 감정들도 마찬가지죠. 뇌와 내분비샘에서 특정한 화학 물질이 방출되었을 때 감정과 느낌이 만들어집니다. ‘성취감’의 본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그 화학 물질들의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김도영 선수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 어떤 화학 물질이 방출되었을까요? 화학 물질의 종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입니다.
뇌에서 만들어지면 신경전달물질이라 부르고,
내분비샘에서 만들어지면 호르몬이라 합니다.
우리 몸에서 화학 물질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요?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 수는 1,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100가지 정도가 알려져 있습니다. 도파민,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엔도르핀, 코르티솔, 옥시토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등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 물질이 뇌에서 만들어지면 신경전달물질이라 부르고 내분비샘에서 만들어지면 호르몬이라 합니다.
우선 신경전달물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뇌 과학자들은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뇌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즐거움을 포함한 모든 기억, 감정 등은 이 신경세포 연결을 통하여 만들어집니다. 서로 다른 신경세포가 연결하기 위해서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이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이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다음은 호르몬입니다. 우리 몸에서 호르몬을 만드는 기관을 내분비샘이라고 합니다. 부신, 갑상샘, 뇌하수체, 소장, 대장, 정소, 난소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곳에서 특정 호르몬을 만들어 혈관으로 보내게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파민 호르몬은 소장 등에서 생성되어 혈관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이러한 화학 물질 중에서 ‘성취감’과 관련된 물질은 무엇일까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날 김도영 선수의 ‘소름이 끼쳤다’에는 어떤 화학 물질이 작용했을까요? 제가 책을 출간했을 때 도파민이 팡팡 터졌을까요? 아드레날린이 폭발했을까요? 지금부터 그 답을 알아보겠습니다.
측좌핵에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성취감 즉 즐거움을 느끼는 영역도 찾아냈습니다. 주로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는데요. 뇌 깊숙한 곳 ‘측좌핵’이 ‘성취감’을 느끼는 영역입니다. 이곳에 전류를 연결하자 쥐가 즐거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버튼을 누르면 전류가 쥐의 측좌핵을 자극하는 실험을 하였는데, 버튼을 1시간에 600번 누른 쥐도 있었고,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하루에 48,000번의 버튼을 누르다 죽어버린 쥐도 있었답니다.
측좌핵의 무엇이 버튼을 48,000번 누르게 했을까요? 그것의 이름은 ‘도파민’이라는 화학 물질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도파민은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주인공이 되었고, 후속 연구 등을 통해 도파민 경로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뇌의 한가운데에 있는 복측피개 영역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측좌핵을 거쳐 전두엽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많이 들었던 ‘보상회로’입니다.
측좌핵에 도파민이 작용하면
특정 대상을 얻으려는 행동, 즉 열망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사실로 도파민은 보상을 대표하는 물질이 되었고, 지금도 ‘도파민 팡팡’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신경과학자 베리지의 연구를 통해 달라졌습니다. 그는 즐거움과 갈망의 뇌 활동 부위가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측좌핵에 도파민이 작용하면 특정 대상을 얻으려는 행동 즉 열망이 나타나고, 엔도르핀이 작용하면 그것을 즐기려는 행동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김도영 선수로 설명하여 보겠습니다. 2024년 5차전에서 삼성을 7:5로 이겼을 때 ‘소름 끼친’이라는 감정을 맛보았습니다. 이 감정 주인공은 도파민을 비롯하여 엔도르핀, 아드레날린 등입니다. 이러한 화학 물질들이 팡팡 터져서 소름 끼친 감정, 즉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2025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이런 감정을 맛보고 싶겠지요. 이것이 갈망입니다. 이 갈망을 일으키는 화학 물질은 도파민입니다.
정리하면 성취감을 담당하는 화학 물질은 ‘엔도르핀,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이 있습니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거나 맛있는 음식 등을 먹을 때 이러한 화학 물질들이 배출됩니다. 다만 갈망의 화학 물질은 오직 ‘도파민’ 하나입니다. ‘100점을 맞고 싶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 술을 마시고 싶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등과 같은 갈망의 화학 물질은 도파민입니다.
지금 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일, 즉 갈망하는 일을 떠올려 보세요. 그것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당신 뇌의 주인공은 도파민이 됩니다. 그 일에 도파민 스위치가 켜지는 것입니다. 교육도 그러지요. 배움에 도파민 스위치가 켜져야 합니다. 독서에도 감사에도 배려에도 도파민 스위치가 켜져야 합니다. 그 도파민이 배움을 갈망하게 하고 성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