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What을 넣으면 질문이 쉬워진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신경세포 비밀에 그 정답이 있습니다. 우리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걷는 것, 말을 하는 것, 들을 수 있는 것, 맛을 느끼는 것 등 우리 일상의 모든 행동과 생각은 신경세포 연결 덕분입니다. 신경세포가 연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 무엇도 할 수 없겠지요.
양궁에서 과녁을 겨누듯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질문에 ‘What’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배움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도 신경세포 연결이며, 수학 공부도 신경세포 연결입니다. 모든 배움에서 신경세포 연결이 잘되도록 돕는 것. 그것이 교육 목적입니다. 신경세포와 질문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는 마치 양궁과 흡사합니다. 파리올림픽에서 김우진 선수가 과녁을 겨누듯이 신경세포를 겨누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지식이 신경세포에 숨어있다고 가정할 때, 해당 내용을 가지고 있는 신경세포를 정확히 표적 삼아야 합니다.
그것이 질문에 ‘What’을 사용하는 목적입니다. 아래의 질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수학 시간이 어려웠니?’라는 질문은 표적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답을 찾기 위해 나의 의식, 즉 전전두엽이 신경세포 어디를 찾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반면 ‘수학 시간에 무엇이 어려웠니?’라는 질문은 표적이 명확합니다. 전전두엽의 서치라이트 표적이 명확해집니다. 전전두엽이 생각을 만들고 답을 찾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What’을 사용한 질문에 ‘단서’를 입히면 도파민이 들썩이는 질문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의 상황에서 단서는 무엇입니까?
엄마 : (확대한 수선화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것은 무엇일까요?
아이 : 잘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다.
엄마 : 이곳 어디에 있는데.
아이 :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본다.
엄마 : 꽃잎이 노란색인데
아이 : 수선화인가요?
엄마 : 그렇단다. 이 노란색 꽃잎을 확대하면 이렇게 보이지.
아이 : 엄마 신기해요. 다른 꽃도 찍어보게요.
엄마 : 그래. 이번에는 저쪽 보라색 풀꽃을 찍어보자.
위의 이야기에서 단서는 ‘이곳 어디’입니다. 아이 귀에 ‘이곳 어디’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아이는 탐정으로 변합니다.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탐정의 마음이 되어 ‘이곳 어디’를 샅샅이 찾아보겠지요. 그러다가 해답을 발견하게 되면, 아이의 뇌에서는 도파민, 엔도르핀이 들썩거립니다. 이것이 배움이 성장해 가는 과정입니다.
질문에서 ‘단서’는 나뭇가지를 닿으려는 아이의 행동과 비슷합니다. 엄마와 산책 중에 예쁜 나무를 만났습니다. 나뭇가지들이 축 늘어져 있습니다. 힘차게 높이 뛰면 손에 닿을 듯합니다. 이때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보이는가요? 틀림없이 높이뛰기를 할 것입니다. 닿을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할 것입니다.
‘단서’는 나뭇가지를 닿으려는 아이의 손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과제에서 정답이 곧 나올 듯 말 듯, 생각이 곧 만들어질 듯 말 듯한 단서를 주면 아이는 반드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돛이 배를 이끌 듯 ‘단서’는 아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화학 물질을 유도해 내는 것입니다. 그런 결과로 아이들은 배움이 즐겁고 행복하게 되지요.
다섯 고개를 연습하세요.
단서 주는 것이 쉬워집니다.
‘단서’란 어떤 문제의 실마리를 아이가 발견하게 해주는 일입니다. 뇌라는 방에서 생각을 연결해 주는 문고리입니다. 단서는 아이의 상황이나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다만 시간, 장소, 사건 등 범위를 한정해서 제시하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위의 예시에서 사용한 ‘이곳’은 장소를 한정한 사례입니다.
어떻게 하면 단서를 잘 주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 다섯 고개라는 놀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한 사람이 마음속으로 정한 사물이나 개념을 다섯 번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정답을 찾는 퀴즈 형식 놀이입니다. 다섯 번의 단서로 아이 마음 문을 열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이 놀이를 자주 하다 보면 학습에서도 단서를 잘 줄 수 있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엄마 : 엄마랑 재미있는 다섯 고개를 해볼까?
아이 : 네
엄마 : 네가 좋아하는 것 하나를 생각해 보렴.
아이 : 생각했어요.
엄마 : 우리 집에 있나요?
아이 : 네
엄마 : 먹을 수 있나요?
아이 : 아니오.
엄마 : 엄마가 뽀뽀할 수 있나요?
아이 : 네
엄마 : 꼬리를 흔드나요?
아이 : 네
엄마 : 우리 집 반려견입니다.
질문을 할 때, 아이의 생각 연결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단서를 주어야 합니다. 어려운 질문을 하고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이 뇌를 고문하는 일입니다. 단서를 잘 주는 방법으로 ‘다섯 고개’가 있습니다. ‘다섯 고개’라는 놀이를 몇 번만 해보면 단서 주는 방법을 쉽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