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웹툰에 보면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나오지?
첫눈에 반하는 사랑으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일 거야.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단지 상대가 짠하고 등장하는 순간! 그 존재만으로 사랑에 빠지는 거지.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라고 이해하자. 이 두 사람의 사랑이 앞으로 다가올 많은 유혹과 시련 앞에서도 굳건한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아무 조건이 없기 때문이지. 이야기에서는 존재가 바로 사랑이야
그러나 실제 남녀 간의 사랑은 그렇지 않아. 남녀의 사랑은 오히려 친구 사귀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처음 만난 친구는 설레지만, 차츰 갈수록 단점도 보이고 개성도 보이잖아. 그렇게 한 인간을 이해하는 일은 어느 관계나 공통된 과정이 있어. 연인 관계 또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먼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현실에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오히려 내 마음 안에 깊숙이 숨겼던 숙제를 끄집어내는 일과 같아.
숙제였다는 사실을 잊고 고통의 흔적을 추억처럼 펼치는 거야. 오랜만이지만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 이것을 운명이라고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는 거지. 잘못하다간 나머지 인생도 그 숙제를 풀다가 끝날 수 있어.
지금까지 왜 그 숙제를 오랜 시간 마음 안에 묻어 뒀겠니! 풀 수 없는 숙제니까 그랬던 건데 말이야.
어떤 경우, 연인과 안 좋은 일로 헤어졌는데 또 비슷한 사람을 만나잖아. 왜 그럴까? 헤어졌던 연인과 풀지 못한 숙제를 이번에는 제대로 풀겠다고 자신도 모르게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거지. 숙제를 풀기 위해 낯선 타인들과 그전 관계를 계속 반복하는 거야.
부모와 풀지 못한 관계를 연인에게서 반복하는 사람도 있어. 그 또한 부모와 풀어야 할 숙제를 연인에게 떠맡기는 셈이야.
성장한다는 것은 못 푸는 숙제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야. 더불어 분명히 알 필요가 있어. 흘러 보냈던 고통과 지나온 감정이 무엇인지. 그것이 정리되지 못했을 때 잊은 감정을 일깨우는 상대를 만날 확률이 높대. 바로 '첫눈에 반하는 상대'인 거야. 첫눈에 반했다면 그를 통해 네 안에 어떤 숙제가 있는지 들여다봐. 혹시나 숙제를 사랑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잘 살피길 바라.
감정에 속지 마!
* 오늘 읽어볼 책 *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김혜남, 메이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