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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Jul 16. 2023

자신의 일을 사랑할수록 동료를 무시하기 쉽다

세계적 학술지에서 찾은 직장생활 꿀팁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까?

전통적으로 경영학자와 조직심리학자들은 일을 사랑하는 것의 장점만을 말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을 생업(Job)으로 보며 금전적 보상만을 위해 일을 한다. 둘째는 현재 하는 일을 직업적 성장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을 직업(career)로 보며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긴다. 마지막 유형은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은 소명의식(calling)에 따라야 한다고 믿으며, 숭고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출처: https://remyfranklin.medium.com/job-vs-career-vs-calling-334e6e33ba9b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천직(calling)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직무 만족도와 성과가 높고, 조직 충성도도 높다. 조직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을 천직으로 대하는 사람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고객들 역시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대하는 직원만나기를 원한다.


만일, 당신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가게 됐다면 어떤 의사를 만나기를 원하는가? 자신의 일을 생업으로 여겨 돈벌이로 보는 사람인가? 이런 의사라면 당신을 호갱으로 보며 불필요한 검진까지 덤탱이를 씌울지도 모른다. 자신의 일을 전문성 향상의 기회로 보는 의사라면 어떨까? 당신을 자신의 의술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볼지도 모른다. 그렇다. 당신은 당신을 가족처럼 대하며,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의사를 만나기를 원할 것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전형적인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를 지닌 사람들이다. 역시 전통적으로 심리학자들과 경영학자들은 아래와 같이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을 구분해 왔다. 어떤 일을 할 때, 대개 당근과 채찍으로 대변되는 보상과 처벌 때문이라면 전형적인 외재적 동기고, 재미, 성장, 학습, 의미감, 자율성, 호기심 등에 따른 것이라면 전형적인 내재적 동기다.


출처: http://www.heraldtomorrow.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3


그런데, 최근 동기 체계에 다른 한 측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바로, 자기 중심적이냐, 타인 중심적이냐는 관점이다. 물론, 내재적 동기 자체가 자기 중심적이고, 외재적 동기는 타인 중심적인 측면이 강한 것은 맞다. 하지만, 자신의 일의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한다면, 내재적 동기에 타인 중심적인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래 표를 보면,  일에 순수한 재미를 느끼거나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는 내재적 동기에 자기 중심적인 측면이 강하고, 다른 사람을 동기부여하거나 직업 윤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내재적 동기에 타인 중심적인 측면이 강하다. 청렴이나 윤리는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타인에게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출처: Kwon, M. (2022). The Moraliz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Doctoral dissertation).


또한 사람들은 일을 통해 자신의 가진 내재적 동기를 표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재적 동기의 표현 방식 역시 암묵적(implicit)이냐, 표출적(explicit)이냐 외에 자기중심성과 타인중심성인 측면이 있다. 내재적 동기를 표출하면서 타인 중심적이라면 도움 행동(helping)이나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유(information sharing)하는 행동을 보일 것이고, 자기 중심적이라면 일을 열심히(work hard) 하거나 더 잘하려고(work well) 노력할 것이다.




한편, 자신의 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기 때문에 도덕적 기준도 남다르다. 이들은 자신의 일을 개인적 성취감 이상의 도덕적 의무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 장면에서 일을 사랑하는 것의 부정적 측면이 야기될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일을 도덕적 의무로 여기는 소명 의식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소명의식의 어두운 측면이 과연 무엇인지 최근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에 <냉철한 성자들(discerning saints)>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연구가 실려 소개하고자 한다(개인적으로 'discerning saints''차별하는 성자들'로 번역하고 싶었지만 원작자의 의도는 '냉철한' 정도인 듯하다). 이 논문은 AMJ에  발표 후, 높은 화제성으로 Harbard Business Review 최신호에도 <일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동료를 소외시킬 수 있다(Your Love for Work May Alienate Your Collegues)>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소명의식의 부정적 측면은 바로 자신의 일을 도덕적 의무로 보는 사람들이 동료의 업무 동기 역시 도덕적 잣대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존 자키모위츠(Jon Jachimowicz) 교수와 미시건대학교 로스 비즈니스 스쿨 줄리아 리 커닝햄(Julia Lee Cunningham), 그리고 콜로라도 덴버 비즈니스 스쿨 권미정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돈만 밝히며 일하는 속물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들은 외재적 동기에 따라서만 일을 하는 직원들을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같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외적 동기에 따라 일을 하는 동료들을 돕는 행동은 주저하거나심지어 자신이 주도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배제시키고 시하는 일도 나타났다.


출처: Kwon, M., Lee Cunningham, J., & Jachimowicz, J. M. (2023). Discerning saints: Moraliz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and selective prosociality at work.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ja).


그렇다면, 조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일을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열정적으로 일하라고 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우선, 조직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고 또, 열정이 최고라고 강조하는 것이 일부 직원들에게 소외감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내재적이든, 외재적이든 동기의 근원이 어떻든 간에 다양한 직무 동기를 존중해야 한다. 동기에 따라 직원들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실제 기여 정도에 따라 인정하고 보상하는 문화가 진정한 소속감과 생산성을 보장할 있다.







제 신작,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를 소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길을 걷다가 들려오는 노래에 발걸음을 멈추고 ‘어? 이거 내 이야긴데?’라든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거였어!’ 하면서 무릎을 친 적이 있을 것이다. 음악은 우리의 마음과 귀를 붙잡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에서 저자는 우리의 마음을 붙든 노랫말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 물론 같은 노랫말이라 하더라도 듣는 사람의 기분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해석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음악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심리 기제를 풀어냄으로써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를 자연스레 설득해나간다. 그 덕분에 우리는 마음의 작동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와 타인을 좀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특정 음악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BTS, 트와이스, 멜로망스, 이무진, 잔나비, 폴킴 등 33곡의 다양한 노래들을 심리학적으로 조명한다. 게다가 독자들이 손쉽게 노래를 찾아 들을 수 있도록 각 꼭지마다 QR 코드가 있어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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