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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Apr 14. 2022

여성이 더 창의적인 조직문화가 남성의 창의성도 높인다

세계적 학술지에서 찾은 직장생활 꿀팁

조직에서 창의성이란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나는 새로움(novelty)이고 다른 하나는 유용성(usefulness)이다. 적어도 조직에서는 새로운 발상만으로 창의적 결과물이라 인정받지 못한다. 결국, 조직에서 창의성란 새로운 아이디어에 유용함이라는 성과까지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위해 창의력은 필수적이다. 모든 조직은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고 창의적 인재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 애쓴다. 창의적인 성격 특성을 인성 검사에 반영해 채용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시험할 수 있는 면접 문항을 개발한다. 창의적 아이디어에 도움이 될만한 업무환경과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인재상이나 핵심가치에 명문화한다.


사실 그간 조직연구를 종합해 보면, 조직에서 창의적 성과는 개인이 지닌 창의력에 가장 크게 좌우된다. 그런데, 같은 창의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조직에서 남-녀의 창의적 성과물의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조직 내 남-녀의 창의성의 차이는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최근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경영대학원의 슈네할 호라(Snehal Hora) 교수 등의 연구진은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그동안 연구된 259건의 자료, 79,91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흥미로운 결론에 이르렀다.


우선 259건의 연구는 일관적이지 않았다. 같은 역량을 전제로 했을 때, 어떤 연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창의적 성과를 잘낸다고 보고했고, 어떤 연구는 여성이 남성보다 창의성에서 탁월하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에서 이렇듯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땐 이유는 하나다. 제3의 변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성별과 창의적 성과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조절 변인이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식사하셨냐고 묻는 것은 인사 예법에 맞는가? 우리나라에선 예의바른 행동으로 받아들이지만, 독일에선 엉뚱한 질문으로 받아들인다. 국가별 문화차이로 인해 식사에 관한 질문이 인사일 수도 있고 엉뚱한 질문일 수 있다. 이때, 조절변인은 국가다.


호라 교수 등의 연구진은 조직 내 창의성에 남녀차가 벌어지는 이유를 문화에서 답을 찾았다. 어떤 조직문화에선 남성이 더 창의적이었지만 또다른 조직문화에선 여성이 더 창의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문화적 특성은 무엇이었을까?


문화 차를 언급하기 앞서, 우선 연구된 시점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최근 연구일수록 여성이 더 창의적이라는 결과가 많았다. 자, 이제 아래에 문화특성을 구분하는 키워드를 제시할테니 당신이 직접 답을 해보자.


1. 성과 지향 문화

2. 자기주장성(대립적, 공격적 인간관계)  문화

3. 양성평등 문화

4. 인도적인(이타적, 공정성, 관대함, 친절함) 문화

5. 제도적 집단주의(조직과 사회가 개인을 조직의 일원으로 인식) 문화

6. 조직지향적(조직 충성, 자부심, 응집력) 문화

7. 권력거리(권력과 지위에 따른 특권의 불평등한 분배를 받아들이는 정도: 중국, 북한, 인도 등은 권력거리가 크고, 미국, 호주, 이스라엘 등은 권력거리가 작다)


정답은 다음과 같다.


1. 성과지향: 남성이 더 창의적

2. 자기주장: 남성이 더 창의적

3. 양성평등: 여성이 더 창의적

4. 인도주의: 여성이 더 창의적

5. 집단주의: 남성이 더 창의적

6. 조직지향: 남-녀 차이 없음

7. 권력거리: 특권의 불평등을 받아들이는 문화일수록 남성이 더 창의적

 

출처: Hora, S., Badura, K. L., Lemoine, G. J., & Grijalva, E. (2021). A meta-analytic examination of the gender difference in creative performanc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문화를 지향해야 할까?


남성만 있는 조직이라면 남성이 더 창의적인 문화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이 더 창의적인 문화는 평균적인 창의성을 낮춰놓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2013년 블링키 공과대학교 경영대학원(Blekinge Institute of Technology, School of Management)의 호세이니안 타이마즈(Hoseinian, Taymaz) 교수 등의 연구진은 우리나라 조직의 리더십 지향성을 권력거리와 제도적 집단주의 수준을 줄이고, 양성평등과 인도주의 수준을 높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출처: Hoseinian, T., & Yousef, J. (2013). A STUDY ON THE CULTURAL DIFFERENCES AND THE LEADERSHIP STYLES IN SCANDINAVIA AND SOUTH KOREA.


여성이 더 창의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이 남-녀 모두의 평균적인 창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라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지 않은가? 여성이 창의적인 문화를 구축하다보면, 혹 조직의 성과지향성이 저해되지 않을까 염려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조직의 성과지향성은 이미 미국과 네덜란드를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 하다.

출처: Cardon, P. W. (2014). Business Communication: Developing Leaders for a Networked World (3e). McGraw-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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