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퇴근 길 엘리베이터에서 입사 동기를 만났다. 반갑게 인사하려 했지만 서로 대화를 한지 오래전이라 서먹함이 앞선다.
"잘 지내? 요즘 어때?"
"그냥 뭐. 똑같지"
어색한 질문에 상투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그날이 그날이지"
나도 동의한다는 듯 대답한다.
그날이 그날이라고? 퇴근길 머릿속에 계속 머문다. 새로움이 없는 일상은 그저 시간이 흘러가 늙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는 동기와의 대화에서 이제 아재가 되었음을 꼰대가 되었음을 내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음에 뒷골이 서늘해졌다.
엘리베이터 속 상황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문이 열린다.
동기와 안부 인사를 한다.
생동감 가득한 눈빛으로 대답한다.
"매일매일이 새로워."
그날그날이 아닌 새로운 오늘, 꿈꾸는 내일을 기약하며, 그날그날 새로움이 함께 하길. 설렘이 함께 하길. 출근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