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by 심 취하다

지금껏


상처준 적

실수한 적

비겁한 적

미워한 적

실망한 적

험담한 적

남탓한 적


있겠지?


지금껏 과오는 털어내고

지금부터 이제부터 다시


지금껏 버텨왔듯

지금껏 살아왔듯

지금껏 지켜왔듯


새로이 맞이한다

오늘을 환영한다

내일을 기대한다


사원 4년은 길게만 느껴지더니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자부심 넘치던 시기도 있었지만 부끄럽고 비겁했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상사의 지시였다는 핑계로 기억 저 편에 숨겨놓았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일, 잊고 싶은 기억이 있겠지.

지금껏 매 순간 멋지지는 못하였지만, 지금껏 버티어낸 나 자신을 칭찬한다. 지금껏 견디어낸 내공으로 다시 시작한다. 오늘 하루가 막막하다면, 지금껏 잘 버티어낸 나를 떠올려보자. 지금껏 살아남았기에 지금 이 순간 걱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껏 살아남은 나 자신의 내공을 되새기며 불안한 마음을 떨쳐낸다. 토닥토닥 쓰담쓰담 나를 칭찬한다. 출근길. 출근 詩.


토닥토닥 쓰담쓰담

지금껏 버터낸 나를 칭찬해

지금껏 견뎌낸 나를 존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