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나머지는 새롭게 시작할 발판이다.
나머지는 다시 주어지는 삶의 기회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나머지 공부를 했던 추억? 흑역사가 있다. 구구단을 외우지 못한 아이들은 정규 수업시간이 끝나고 교실에 남았다. 학급 수 50명 중 20명 정도 나머지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까지 남아 최종 우승자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처음으로 1등을 한 역사이다. 다행히 중학교부터는 상위권을 유지하며 나머지 공부를 했던 오명에서 벗어났지만, 어린 마음에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돌이켜보면 나머지 공부는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기회였다. 나머지 공부를 통해 3학년이 올라가기 전에 구구단을 마스터할 수 있었다.
일꾼에게 나머지란 어떤 의미일까?
나머지는 어떤 용도를 다하고 남은 부분, 어떤 일을 하다가 마치지 못한 부분이다. 불필요한 여분, 부족한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일꾼에게 나머지는 새롭게 시작할 기회이자, 발판이 아닐까? 모든 에너지를 다 소모했다면, 모든 쓸모를 다 이용 당했다면 일꾼에게 남은 건 버림받음이 아닐까? 일꾼은 나머지를 숨겨놓아야 한다. 앞만 보고 달리다 잠시 쉬고 있다. 허전함과 서운함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도 있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 주어진 소중한 시간으로 생각을 전환하고 있다.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지 않으니 나머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이 찾아낸 나머지 에너지와 잠재력을 모은다. 나머지를 하나둘 모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새로운 도전을 한다. 새로운 꿈을 꾼다. 출근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