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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Apr 26. 2024

바닥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바닥을 떠나다
바닥을 보이다
바닥을 다지다
바닥을 치다


"떠나야지 이 바닥"

그렇게 말 했건만

아직도 이 바닥에


상사의 바닥을 보고

나의 바닥을 보이고

그렇게 바닥바닥


이젠 이 바닥에 정이 들어

아직 이 바닥에 살아 남아

다행이라 안도한다


떠나려 했건만

언제부터 인가

더 머무르려

바닥바닥

바득바득


바닥으로 떨어지고

바닥치고 올라가고

오르락 내리락

바닥을 다진다


비온뒤 땅이 굳듯

바닥을 치다 보면

더 단단해 지려나


허리를 곧게편다

발바닥을 탕탕탕

힘차게 굴려본다


  열심히 바득바득 산다고 어려운 상황을 늘 피할 수는 없다.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홀로 바닥을 헤매고 있는 듯한 외로움과 패배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과거로 돌아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나를, 회사에 지친 나를, 바닥에 떨어진 나를 만난다면 어깨를 감싸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 바닥을 다지고 있는 거란다.
  바닥을 튼튼히 다지지 않으면,
  아무리 탑을 멋지고 높게 쌓더라도
  한 순간에 무너진단다.
  바닥을 헤매며, 바닥을 찍으며 너의 바닥을 넓히고 있는 거란다.
  지금의 네가 있기에 미래의 내가 있다.
  고맙다. 바닥을 잘 다져 주어서.'

  출근길 발바닥에 힘을 주어 본다. 발바닥을 굳세게 딛는다.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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