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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May 07. 2024

천신만고, 끝 달달해지려나?

사자성어로 돌아본 직장 20년, 앞으로 20년

천신만고 (千辛萬苦)


천 가지로 맵고 만 가지로 쓰다
 ※ 몸과 마음이 상하고 괴로운 일을 당하다. 어떤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온갖 고생을 겪음을 의미한다.


천신만고. 일꾼의 일생을 잘 나타내는 사자성어가 아닐까? 천 가지의 매운맛과 만 가지의 쓴 맛을 겪고 나서야 진정한 일꾼이 된다.


  일꾼 만렙이라 생각했지만, 천신만고를 만나니 겸손해진다. 20년의 직장생활 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아직 천 가지의 매움과 만 가지의 씀을 채우지 못했다. 고수 일꾼이 되기 위한 시련은 아직 남았다.


  20년 직장생활은 고진감래가 아닌 감진고래인 듯싶다.  6년 전 선배는 농담으로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꽃 길만 걷는구나!"  시기질투가 담긴 농담에 살짝 웃으며 고개 숙였다.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될 놈은 되는 거예요!' 그 후 숙련 일꾼을 지나 스타 일꾼으로 가려던 시기에 달달함이 다하고 뒤늦게 고난을 맞이하고 있다.


  꽃길은 가시덩굴이었다. 달달하기만 하던 회사생활은 쓰디쓴 맛이 되었다. 이제는 쓴 맛을 피하지 않는다. 쌉싸름한 더덕에 단맛을 느끼듯, 밥알을 오래 씹어 단맛을 내듯 내게 주어진 밥상을 즐긴다. 아직도 부족하다. 아직 천 번의 매운맛과 만 번의 쓴 맛을 겪지 못하였다. 내게 아직 일꾼으로서의 기회와 시간이 남아있음에 감사한다.


 [천신만고_직장인 해설]

천 번의 매운맛을 보았는가?
만 번의 쓴 맛을 보았는가?
달달함을 기다리는가?


  누구나 각자의 천신만고를 만난다. 탄탄한 길을 가고 있다면 천신만고를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 천신만고를 차곡히 채우고 있다면, 달달함이 다가오고 있음을 믿어라. 천 번의 매운맛은 일꾼의 생명력을 끈기있게 해 준다. 만 번의 쓴 맛은 역경에서도 작은 행복과 삶의 낙을 일깨워주는 지혜를 준다. 오늘도 매운맛이 나를 맞이하려나? 쓴 맛이 기다리려나? 천신만고 끝에 달달함을 기약하며 일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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