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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 출근 詩, poem 5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올 것은 온다
좋은 날을 기다린다
힘든 날을 버텨낸다



맞이할 준비 ON


온다 출근 시간이

온다 새로운 팀장

온다 나의 첫후임


마무리 준비 ON


온다 제출 마감일

온다 퇴근 시간이

온다 회사 퇴사일


버틸 준비 ON


온다 내리막 여정

온다 외로운 시기

온다 밀려나는 날


희망 스위치 ON


온다 인정받는 날

온다 빛나는 순간

온다 인생 황금기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을 일꾼으로 살았다. 그 세월에서 얻은 한 줄의 지혜.
'올 것은 온다'

밀려드는 업무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어김없이 퇴근시간은 온다. 끝나지 않을 듯하던 프로젝트, 계속되는 상사의 질책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언제쯤이나 고참 일꾼이 되어 잡일을 피하려나 먼 미래로 여겼지만 이제 숙련 일꾼을 지나 장수 일꾼으로 가고 있다. 이제 세상이 바뀌어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 우수 인재로 선발되어 승승장구하던 시기도 오고, 후배에게 양보해야 할 내리막길도 온다.

인생 새옹지마라 하더니 힘든 시절 지나 황금기도 맞이하고, 이 또한 지나가 인내의 시기도 온다. 올 것은 온다. 바로 눈앞의 현실에 좌절할 필요 없다. 진한 오늘의 하루가 쌓여 올 것은 온다. 출근 길. 희망 스위치 ON. 기다림 버튼 ON.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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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