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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근육 Jul 02. 2019

커리어 패스는 당신의 몫이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었던 인상적인 구절들

1.

곳에 와서 일을 한 지도 한 달이 되었다. 6월 3일부터 바로 일을 했으니 7월 1일인 오늘 기준으로 만으로 딱 한 달이다. 이곳에는 새로 온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오리엔테이션이 한 달에 한 번씩 열린다. 나는 파견 직후의 오리엔테이션을 놓치고 오늘에야 들었다. 사실 그날 들었어도 되었지만 자료 만들고 회의하다가 그만 놓쳐버렸다. 일이 우선이라는 한국식 마인드 때문이었는데, 이곳은 오리엔테이션도 엄연한 일로 여긴다. 역시 생각의 전환이 힘들다.


2.

오늘 오리엔테이션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두고 생각해 볼 가치가 있어 기록으로 남긴다. 이런 얘기는 늘 그렇듯이 들으면 당연해 보이는데 그 얘길 듣기 전까진 스스로 생각을 바꾸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오늘도 마친가지였다.


3.

커리어 패스는 본인의 몫이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커리어 패스는 스스로 꾸리는 것이다. 상급자가 조언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에게 인생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상급자는 후배들의 커리어를 짜 주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내부적인 이동이 잦다. 그 내부적 이동도 잡 포스팅을 하고 그것을 보고 지원한 사람들을 추려 면접을 보고 결정한다. 중요한 건 지원자 측면이다. 어느 정도로 열려있냐면 단 둘이 일하는 unit에서 한 명이 타업무로의 전배를 신청해도 그게 그 사람의 판단이고 그 사람의 경력에 도움이 된다고 상급자가 생각하면 보내주는 정도다.


4.

Work and Life balance도 당사자의 몫이다.

역시 상급자가 당사자의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다. 모든 일에 있어서 그 사람이 처한 업무 내외적 환경이 어떤지 파악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고 그것이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그것을 부서에 공유하는 방식과 공유할 내용의 범위, 그리고 업무 조정 요청 모두 당사자의 몫이다.


상급자는 면담을 하고 의견 개진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당신 때문에 내 삶이 망가졌다.'라고 비난할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5.

적고 보니 좀 냉정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다 맞는 말이긴 하다. 내 인생은 내 것이고 인생에서 중요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온전히 내 몫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린 이런 문화에서 살지 않았다.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고통을 나누고 공과사의 구분을 모호하게 가져가는 경향이 짙었다. 그래, 어쩌면 오늘 들은 이야기는 공과사를 제대로 구분하라는 말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이곳에서야 말로 시시콜콜한 얘기를 동료들과 나눈다는 일화를 적었다. 오늘 적은 얘기와는 일견 상충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곰곰 생각하면 그것과 이것은 충분히 구분될 수 있을 것 같다. 즉 둘의 공존 가능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머리가 멍해 우선 기록만 먼저 남긴다. 영어로 하루 종일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이니 유독 피곤하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https://brunch.co.kr/@crispwatch/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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