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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근육 Nov 12. 2017

근묵자흑이니 매일 수신에 힘쓰라.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

4월 20일의 기록




잊고서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메모. (쓰다가 날아갔는데 한번 더 복기해 쓸 정도로)



1. 시간은 앞으로 흘러감을 잊지 말자.


잦은 야근에 대해, 또는 이른 퇴근 캠페인에 대해 얘기할 때 자주 인용되곤 하는, "야근을 전제로 느슨하게 일을 하는"관행은 시대를 다했다. 업무시간에 사우나를 다녀왔다거나 점심 때도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는 요즘 세대에겐 무용담 수준의,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되레 개인주의까지 가미된 요즘 세대는 일을 받으면, 어떻게 이 일을 빨리 처리하고 퇴근해서 놀까부터 생각한다.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사용도 더 익숙하고 손도 빠르다. 시간이 갈수록 다음 세대와의 이런 격차는 커질 것이다.  


"나 때는"으로 시작하는 얘기는, 고고학자가 책에 풀어쓴 네안데르탈인의 삶 정도로 밖에 다가오지 않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근묵자흑? 어쩌면 그냥 흑끼리 뭉치는 것일지도.


유유상종은 참 맞는 말 같다.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을 부른다. 학창 시절을 망친 아이들의 부모가 흔히 대는 핑계로 친구를 잘 못 사귄탓이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그가 자신과 유사한 성향의 사람의 주위에 몰린 것뿐이다. 나쁜 사람들이 모이면 자신들의 나쁨을 장점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그때가 그들이 조직을 고꾸라트리기 시작하는 기점이다.



3. 쉬었다 가는 것.


쉼. 은 중요하다. 독촉만으로 실적이 오르고 보고서가 환골탈태를 할 수 있다면 입만 산 사람들이 위대한 리더의 자리를 모두 꿰찼을 것이다.


최근 우연히 아주 예전(!) 경영서를 보게 되었다. 실적에 목을 매던 잭 웰치의 책이었는데 그조차도 직원들의 쉼을 강조했다. 옛 속담에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댔고, 병법서에도 적을 쫓을 때는 퇴로를 하나는 열어주란 내용이 있건만 역시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4. 변화 vs 변화하는 척


변화는 진짜 변화와 변화하는 척만 하는 것으로 나뉜다. 둘 모두 효과가 큰데 전자는 구성원들의 심리나 태도에, 후자는 입만 산 사람들의 고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후자가 위험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입만 산 그들의 세 치 혀에 일순간 다른 조직원들이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되어버린다는 데 있다.



5. 계획은 그 한계와 함께 인식할 것. 


계획은 그것이 갖는 한계도 함께 인식되어 활용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왜 예측을 틀렸냐 못했냐는 말은, 곰곰 생각하면 왜 너희는 모두 수능 만점을 못 받았냐는 말과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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