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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근육 Jul 27. 2018

직장이 나를 원하는 이유

나만의 강점 찾기

일을 하다가 목이 말라 정수기에 물을 뜨러갔다. 우리측 정수기는 층의 한쪽 구석에 있다. 물을 뜨는 각도에 따라 전체를 볼 수 있는 위치다. 물을 한모금 들이키며 생각했다.


저 인재들 중 내가 회사에서 발할 수 있는 색깔은 뭘까? 회사는 내게 무엇을 원할까? 내가 회사나 동료들, 그리고 내 월급 앞에서 당당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정답은 나만의 역량.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역량이라는 것은 (피터 드러커는 '당연히'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대부분'이라고 말하겠다.) 그 사람이 가진 강점에서 나온다.


강점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만약 이미 만들어진 것이라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강점을 만들거나 찾는 방법 중 '소거법'을 말해 보고자 한다. 우선 그 전에 강점에 대해 정의부터 해보자.


사람에 따라 다른겠지만 나는 강점을 투입대비 산출이라는 효율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즉, 같은 에너지를 투입했을 때 적어도 남들과 같거나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내가 그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 닥쳐진 업무들을 나열해 죄다 효율성이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힘들다. 다른 부서 동료나, 업무량이나 난이도가 다른 선후배 업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그 일에 내 강점이 있을지 판단하긴 더 어렵다. 강점이 정의상 상대적 우위라는 성격을 띤다고 할 때 이는 상당히 큰 제약이 된다. 당장 내 소개를 할 때 '저는 남들보다 ㅇㅇ를 잘 합니다.'라고 어찌 말하란 말인가?


이때 소거법이 도움이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만약 내가 저 업무를 맡는다면) 저건 시간만 좀 지나면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업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품평의 대상에서 지우면 된다.


이게 무슨 방법이냐고 반문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상 업무라는게 이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일과를 곰곰 생각해 보라.) 사람 역량이 다 고만고만하다는 소리는 좋은 위안의 요소다. 허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차별성을 찾기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어떤 일을 받거나, 눈여겨 보던 선배나 동료의 일을 보다가 문득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나아갈 방향이 고민될 때 이 방법을 적용해 보자. 의외로 소거되는 항목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1. 시간만 지나면 나도 그만큼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아무 노력도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똑같은 일에서 조그만 차별성을 두려고 노력하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경우도 있다. (나는 혁신이 거창한 큰 걸음에서 오는게 아니라고 늘 얘기했다.)

https://brunch.co.kr/@crispwatch/59



2. 소거되고 몇개 남은 길을 보는 감정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명료할 줄 알았는데 되레 마음이 무거워 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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