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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Jun 25. 2018

대한민국, 난민 받아줘

+ 글쓰기 궤적을 남기자



재밌는 시도를 하려 한다. 두 가지 목적을 담은 하나의 글을 쓰는 것이다. 첫 번째는 한국 난민 문제 입장 정리하기, 두 번째는 글쓰기 과정 남기기다. 문단을 쓴 이유를 서술해 글 밖의 나를 본다. 동시에 난민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해한다. 이 글쓰기 장르에 이름을 붙이자면, 스트리밍 글쓰기. 

글을 쓰려면 주제가 필요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을수록 좋다. 금세 많은 분량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재거리도 많아 다각도로 사건을 조망할 수 있다. 이번에 고른 주제가 그렇다. 바로 난민 문제다. 호주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난민은 기꺼이 포용해야 할 존재라 믿었다. 그러나 네티즌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잠재적 범죄자, 살인자를 받는다며 화를 냈다. 나와 그들의 차이가 어떤 이유로 생겼는지 궁금했다. 

 제주도에 난민을 받냐 마느냐로 시끄러운 것 같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사람들의 주장이 뭔지는 모른다. 하나하나 알아보자. 우선 구글에서 한국 난민이란 키워드로 검색한다. 기사 글 몇 개를 읽으면 대략적 개요를 알 수 있다. 자 출바알~


읽은 기사
http://hankookilbo.com/v/5725af265a0b42789fceeaf99bc2e398

                  %22http%3A%2F%2Fimage.hankookilbo.com%2Fi.aspx%3FGuid%3D2e104c7b8f0345d08dd525acb62b73d0%26Month%3D201806%26size%3D640%22&type=ff500_300"                          가짜뉴스가 부추기는 '난민 혐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꾸린 우리 선조들 역시 ‘정치 난민’이었다          hankookilbo.com        


키워드는 
예멘 난민 500명 
난민 혐오
제주도
이슬람문화 - 여성차별 -성범죄
국민청원
난민 범죄
세금 - 지원금-  취업전 매달 43만 원 

위키
https://namu.wiki/w/2018%EB%85%84%20%EC%A0%9C%EC%A3%BC%20%EB%82%9C%EB%AF%BC%20%EC%82%AC%ED%83%9C

                  2018년 제주 난민 사태            관련 문서: 예멘 내전 , 이슬람공포증 이 문서의 토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문서에서 사용자들 간의 의견 충돌이 발생해 토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토론의 주제와 세부 사항은 해당 토론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토론에서 충돌하는 주제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편집할 경우 편집이 취소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서술 방향이 고정 된 경우 방향에 어긋난 서술은 경고 없이 삭제될 위험이 있습니다. 1 . 개요 2 . 시작 3 . 왜 하필 한국인가? 4 . 조치 5 . 반응 5.1 . 국내 반응 5.2 . 해외 반응 5.3          namu.wiki        

키워드
30일 무비자 체류
반이슬람정서
일본-난민거부
2,30대 대부분
한국입국 용이
3년간 합법적 체류- 행정 소송을 통한
6월1일  예맨 무비자 귀국 거부 (국민 반발, 분노로 인한)
한국기독교협회 -인권보장시위


기사 한 개와 위키를 통해 대략적 개요를 알게 됐다. 정리하면,
1. 제주도 30일 무비자 시스템을 이용해 예멘 난민 입국
2. 제주도민을 위시한 국민의 반발 (국민청원)
3. 예멘 국적자 무비자 입국 거부
4.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지원해야 한다 vs 잠재적 범죄자인 이슬람 남성들을 추방해야 한다

추가로 기사 하나를 첨부한다. 허핑턴포스트의 김원철 에디터의 글이다. 깔끔한 상황 정리 후에 우리나라의 난민 정책이 얼마나 폐쇄적이며, 난민의 공포가 얼마나 과장 재생산 됐는지 보여준다.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28ad01e4b0f0b9e9a47ce2

난민인정률: 난민을 인정하는 비율. 우리나라의 난민인정률을 현재까지 4.1%다. 

난민에 폐쇄적인 우리의 성향을 보이는 지표가 있다. 

 제주도 내에 출입국 관리 공무원은 한 명이다. 심사 시간이 길어진다.


92년도 한국은 난민협약에 가입했다. 원칙상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난민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기준이 자의적이란 것이다. 


시리아 내전이 극심했던 2015년, 110만 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됐다. 

무려 450명 남짓한 난민을 받고, 감당이 안 된다며 그들의 입국을 원천봉쇄한 우리나라.


이제 배경 지식을 알았으니 내 생각을 풀어낼 수 있다.


이슬람교도 난민이 유럽에서 일으킨 테러와 범죄가 연일 보도됐다. 잔혹한 몇 건의 범죄는 반이슬람 정서를 조장했고, 우리 국민들은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됐다. 심지어 난민 인권을 위해 싸우던 인권운동가가 난민에게 강간,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배은망덕하고 폭력적이며 미개한 난민의 이미지가 완성됐다. 우리는 유럽 난민 수용국에 비해 턱 없이 낮은 난민을 받고, 게다가 4프로란 경의적인 수용률을 보인다. '오지마. 와도 곧 추방할 거야' 

난민은 생계를 위해 자국을 떠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유는 전쟁, 재난, 가난 등이다. 그들은 죽음에 직면해 있다. 그야말로 살기 위해 나라를 떠난 이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잠재적 범죄 혹은 세금 부담을 이유로 그들을 다시 사지로 돌려보낸다. 왜 다른 나라 사람을 우리가 도와줘야 하느냐가 핵심이다. 지구촌 시대에 동떨어진 생각이다. 민족 배타주의의 온상이다. 우리의 안위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 우리의 개념은 때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나도 언젠가 남이 되어 차별과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제주도 상황만 놓고 보겠다.  시민으로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잠재된 범죄를 근거로 그들을 내쫓는 게 아니라, 그들이 사회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범죄는 결핍에서 일어난다. 간혹 폭력을 위한 폭력이 있다. 그것은 범죄에 상응하는 벌을 줘야 하는 것이다. 되려 차별과 멸시가 그들의 범죄를 부추긴다. 


사람들의 배타성을 보면서 생긴 의문점이 있다. 자문자답으로 생각을 연장한다. (-는 문제 제기 의의나 뒤따를 조사를 다룬다)

1. 여기가 선진국이라 불리는, 2018년도의 한국이 맞나? 맞다.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돕는 정의 나라라는 말이 무색하다. 오지랖은 불필요할 때만 
- 감정적으로 접근해서 직관적으로 옳고 그름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2. 무엇이 이리도 내 밥그릇 찾게 만들었을까? - 경쟁 사회가 우리를 더 조급하고 편협하게 만든다. 적극적으로 내 것 챙기지 않으면 개털 된다는 마인드가 태어났다. 노골적으로 나와 우리를 챙겼을 때 얻는 이익이 크다고 믿는다. 눈치 보지 않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는 어떤 배경에서 태어난 것일까?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피해보는 현실 때문이다. 공정한 법의 집행과 약한 자들의 지원을 통해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
- 다소 큰 개념으로 주제의식을 흐리게 만든다.

3. 이슬람교도, 혹은 중동 출신은 다른 인종과 종교의 신념을 갖고 있는 이들에 비해 폭력적인가? 그렇다고 하면 인종차별을 인정하는 게 아닌가? 우리가 아시아 국가 출신으로 받는 인종차별을 말할 때 그렇게 민감하고 도덕적이면서, 왜 그들에겐 다른 기준을 씌우는가? 이중잣대 아닐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편협한 태도.
- 인종차별에 대해 추가적 조사를 한다. 인종을 근거로 폭력성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물음이 아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방식이다. 

4. 내가 너무 이상적인가? 당장 우리 집 옆으로 난민이 온다고 해도 긍정할 수 있는가? 남 일이라고 막 말하는 걸까? 그렇게 가정하면 무서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을 쫓아내는 것에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 일탈을 막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한 번에 몇 천, 몇 만 명을 수용하면 사회 혼란과 이문화에 기인한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한 번에 다 받자는 게 아니다. 우리(한국인과 난민을 포함한)가 생명을 존중하고 효율적으로 그들의 정착을 도울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서서히 마련하며 늘리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 
- 예상되는 반발을 먼저 생각한다.

위 4가지 질문을 정제해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일반적인 글이 된다. 그러나 질문 하나하나가 너무 큰 것을 포용하려 하므로 자칫하면 주제의식이 옅어지거나 글의 힘이 약해질 수 있다. 결국 4번만 취해 글을 풀어쓰는 것으로 결정한다. 

정황을 알고 나서도 나의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 한 가지 전제라면, 우리와 그들의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된 상태로 점진적으로 받아야 한다. 인권(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보편, 절대적 권리)은 국적에 따라 차등되는 개념이 아니다.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난민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다. 쓰는 내내 모호한 개념과 단어를 검색한다. 몇 가지 단어 중 적합한 단어를 사용한다. 이 짧은 글을 쓰는 동안 국어사전 검색 10회 이상 했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기도 해서 처음 정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2가지 (뉴스와 위키)를 검색한 것 이외에 자료 조사는 하지 않았다. 보통은 더 많은 자료 조사를 한다. 

위의 과정은 나의 글쓰기 방식을 보여 준다. 자료 조사 시엔 키워드를 통한 상황 파악이 주가 된다. 키워드를 조합해 플롯을 짜고 생각을 정리한다. 확실하지 않은 부분엔 추가 자료 조사를 한다. 단어가 중복되면 유의어를 찾고, 몇 가지 단어가 한 번에 나오면 의미를 찾아 더 말하고자 하는 방향에 가까운 것을 고른다. 분량을 늘리기 위해선 자문하며 생각을 확장한다. 다른 개념과 문제 제기를 통해 폭넓은 이야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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