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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Apr 02. 2021

주린이가 돌아본 4년의 주식 투자 -2

1부는 여기서 : https://brunch.co.kr/@critic/254

2부는 여기서 : https://brunch.co.kr/@critic/255

3부는 여기서 : https://brunch.co.kr/@critic/256

4부는 여기서 : https://brunch.co.kr/@critic/257









 

 스켈핑, 데이 트레이딩, 스윙 등으로 불리는 단타의 세계에 한 다리 걸쳤다. 실력과 전혀 관련 없는 단기적 주가 상승의 공을 모두 내게 돌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중요한 사실을 외면했다. 단기 투자로 성공한 사람은 없다는 진리 말이다. 나는 될 놈이었고, 예외였다. 첫 투자로 며칠 만에 큰 수익을 냈다. 벤저민 그레이엄(참고로 그는 이런 투자를 하지 않는다)의 환생인 나는 뭘 해도 다르다. 단타 용으로 정한 10만 원 버짓은 유명무실했다. 100배 넘는 돈을 모르는 주식 사는 데 썼다. 결과는 어땠을까? 2017년 4월 4일 쓴 글을 가져온다.


------- 투자 후 자료 조사------
모두의 반응 5500까지는 먹어야 한다.
이유1. 삼전에 갤8 물량 대준다. 음성인식 기술주이고, 삼성은 빅스비(음성)에 사활을 걸었다.
이유2. 아마존에서 시평가가 좋다.
이유3. 적자주일 때도 15000원 이었다.
이유3. 삼성과 합병한 하만카돈에 물건 납품 증거 : 향후 1년짜리 장기 재료
이유4. 미국 링크플레이와 mou 체결.
이유5. 갤8 호평으로 많은 판매 기대. -> 아남 매출 증대
이유6. 아남 회장이 안철수와 동문
이유7. 아남보다 못한 코스닥 회사 5천~만4천 형성.
이유8. 단기 조정은 있으나 2017년 기대주
-----------------------



단타 구매 종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훌륭한 결과가 나를 기다렸다. 투자금 20프로가 공중분해됐다. 이 정도면 싼 값이다. 지수 예측 투자는 성공할 수 없다. 머리로 아는 것과 경험으로 아는 것은 다르다. 경험을 통해 여실히 느꼈다. 레슨 시기가 일찍 찾아와 미래의 손해를 막았다. 투자 근거랍시고 남긴 이유 6번이 눈에 띈다. '아남 회장이 안철수와 동문이다' 전형적인 테마주다. 이제보니 아남전자를 구매한 듯하다. 아남전자 지난 4년의 주가 흐름을 확인한다. 안철수 동문 회장님은 회사 경영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거래를 피터 린치가 봤다면 어금니 꽉 물라고 했을 것이다. 몇 백만 원이 파란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실패가 입안을 맴돌았다. 정신 차리고 원칙으로 돌아왔다. 그때 쓴 메모를 보면 알 수 있다. 원칙에 부합하는 종목 두 개를 추가했다. 에스원과 NC소프트다. 아래 매수 근거를 정리한 그때 메모가 있다. 길게 쓰여 있는데, 요약하면 돈 잘 벌고, 당장 예견되는 문제 없다는 말이다.


에스원
1. 매출과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높다. -그렇다. 올해 역대급 영업이익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2. per이 동종 회사에 비해 낮다. - 동종 평균 per33배 / per 24배 안정적
3. 시장 독점이 가능하다. - 이미 국내 보안 시장 반을 먹고 있고, 대기업도 추가 진출이 어려움.
4. 업계 1위다. -그렇다. 가입자 수가 연간 7.6프로 성장해서 마켓 셰어를 더 늘렸다.
5. 비전이 있고, 신기술 계발에 많은 투자를 한다. - 지속적인 투자, 홍채인식 등 기술 개발 박차
6. 매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전과 비교했을 때 주식값이 낮다. - 그렇다. 역대급 이익임에도 전 년대비 주식 가치가 떨어졌다.
7. 정부 돈이 묶여 있다. 만에 하나 정부의 백업이 가능하다. - 그렇진 않다.
8. 전문가 대부분이 매수를 추천한다. - 그렇다. 전망가 13만원, 현재가 8만 9천 원
비전이 충분하고 끊임없이 투자하고, 독점하며, 더 마켓 쉐어를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적극 매수 추천이 여러 증권사의 평판이 긍정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 사항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훌륭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종목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에 에스원은 좋은 투자처라 판단한다.
NC소프트
1. 리니지m의 대성공으로 12일 만에 매출 1200억 돌파함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눈에 띄게 상승하지 않음
3. 2분기는 매출액 증가, 영업이익 감소였으나, 리니지 매출이 포함된 3분기에 150퍼센트 이상의 영업이익 증대가 예상됨.
4. per30으로 높은 편. 컴투스의 10, 넷마블의 55의 중간치.
위험요소
1. 이미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에 리니지m이 망하면 반타작 날 가능성이 있음
nc소프트 전략
1. 3분기 영업이익 발표 후에 40만 원 이상으로 손 털고 일어남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짧음)
2. 게임 운영을 잘해서 수익이 유지가 될 시엔 4분기까지 보고 감
3. 경매장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거나 폐지될 시에 손 털고 일어남 (경매 안 되면 핵과금러인 린저씨들이 게임 안 함)
희망 주가 - 40만원



원칙으로 돌아 왔지만 단기 투자에 미련을 버리지는 못 했다. 경험이 필요했다. 책에서 얻는 정보만으론 부족했다. 일선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단타의 쓴맛이 부족했단 말이다. 네이버 종목 토론실 등을 통해 한 투자 구루를 알게 됐다. 그가 운영하는 주식 정보방에 들어갔다. 투자 고수, 개미의 신인 그가 종목을 추천했다. 그는 경제 방송에 얼굴 비치는 유명한 사람이랬다. 나는 유료 회원이 아니었지만 특별 서비스로 대단한 분의 대단한 조언을 마주했다.


그의 추천 종목은 한전kps다. 지금이 매수 버튼 누를 때라 말했다. 곧 떠날 수익행 열차에 몸을 내던졌다. 다만 한 번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안철수 동문 아무개 씨가 경영하는 아무개 주식에서 따끔한 맛을 다. 이번엔 매수 목적이 달랐다. 투자 수익이 아닌 투자 구루 실력 검증이었다. 주식이 상장폐지돼도 타격이 없을 정도의 소액을 넣었다.


투자 구루의 다신 없을 특별 종목 추천의 결과는 어땠을까? 2017년 7월에 남긴 글이 결과를 알려준다.



2017년 4월~ 6월 3달간의 결과.
하이닉스 47,435 매입 / 현재가 65,600원 38% 수익
삼성전자 204만 매입/ 현재가 236만 원 15% 수익
에스원 9만 100원 매입/ 현재가 96,800원 7% 수익
한국전력 43,000원 매입/ 현재가 41500원 -3.5% 손해
한전kps 62,000원 매입/ 현재가 45000원 -27% 손해

총 평가 수익 +13%



이번 글에선 구체적 종목과 매수 금액, 현재가를 명시했다. 소액인 한전kps의 손실은 총자산 수익률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저때 하이닉스, 삼성전자의 가격이 새삼 놀랍다. 투자 구루의 조언은 쓸모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그가 점지한 종목의 가격은 45000원으로 떨어져 27% 손해를 냈다. 2021년 4월 1일 기준으로 32000원이다. 구루를 믿고 큰돈을 넣었다면 어땠을까? 어땠긴, 반타작이다. 원칙을 벗어난 투자의 말로를 잊지 않기 위해 아직까지 한전kps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앱을 켤 때마다 파란 글자를 마주한다. -50% 손실 종목은 반면교사 대상으로 거듭났다.


한국전력
-> 대폭락함. 가장 큰 효자에서 불효자로 변모. 전기차 수혜는 아직 없고, per은 여전히 낮지만 경쟁력이 떨어짐.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원전 활용이 어려워지고, 수리가 필요. 영업 이익이 크게 감소해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떨어진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
몇 년으로 보면 꾸준히 오르겠지만, 당장 잡고 있는 돈이 아까움. 일정 부분 손해 보고 판매 후에 새로운 주식 구매가 필요.
60% 보유, 40퍼센트 매도 후에 새로운 우량주 리서치 필요.




주식 투자 초기에 만난 두 종목, 안철수 동문 아무개 씨의 회사와 투자 구루가 점지한 회사는 중요한 가르침을 내려줬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공부하지 않은 종목, 모르는 종목, 인기 종목에 손을 대지 않았다. 2017년 7월 포트폴리오 중간 점검 때 한국전력 처분을 결심했다. 매수 때 탈출 시나리오를 정해놨다. 탈출 시나리오 중 하나에 부합했다. '영업이익 폭락 시 탈출'에 맞춰 일부 매도하고, NC소프트를 매수했다. 나머지 종목은 그대로 보유했다.



25%, 일년 동안 얻은 수익이다. 2018년 3월은 투자 1주년이다. 최초 투자금 100원이 125원이 됐다. 안철수 동문이 운영하는 기업과 한국 전력이 손해를 입혔지만, 다른 기업들이 손해를 만회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조언처럼 좋은 주식을 구매하고 수면제 먹고 오랜 뒤에 일어났다. 앞으로 계속 먹을 예정이다. 2018년 7월까지 거래하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기로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귀찮기도 했고, 보유 기업도 순항했다. 2018년 7월이 되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한국 전력을 전액 처분했다. 완벽히 적자로 전환했고, 반전할 이유도 없었다. 또한 목표 주가 40만 원을 달성한 NC소프트를 매도했다. 보유 현금 일부를 사용해 네이버를 매수했다.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했다. 2017년 3월에 세운 투자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원칙에 부합했다. 2018년 7월에 쓴 네이버 매수 근거는 이렇다.



-네이버 (760,000원 매입)
1. 매출과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높다. - 그렇다
2. per이 동종 회사에 비해 낮다. - 그렇다
3. 시장 독점이 가능하다. - 독점 중이다
4. 업계 1위다. - 그렇다
5. 비전이 있고, 신기술 계발에 많은 투자를 한다. - 이번에 매출액 역대 최고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높지 않다. 그 이유는 역대급 R&D 투자를 했다. 투자는 눈부신 미래를 불러온다.
6. 매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전과 비교했을 때 주식값이 낮다. - 그렇다. 영업이익은 2년 전과 비슷하나 주식의 가치는 한 주당 20만 원이나 낮다. 추가로 영업 이익이 낮은 것은 재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많이 벌고, 많이 투자하는데 가치는 더 낮다? 사야 한다.
7. 정부 돈이 묶여 있다. 만에 하나 정부의 백업이 가능하다. - 국민연금이 10% 차지.
8. 전문가 대부분이 매수를 추천한다. - 하이, 하나, 메리츠 모두 매수 추천. 목표가 91~110만 원
+ 지난 5년간 배당금 꾸준히 상승. 우량주다.



네이버는 액면 분할(1주를 5주로 쪼개기)했다. 위 매수 금액은 현재 기준으로 15만 원이다. 네이버를 매수한 뒤 다시 수면제 먹고 누웠다.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나면 할 일이 없다. 시간은 흘렀다. 계절이 지나고 10월이 됐다. 그 무렵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한국 주식 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미국 연준에서 금리를 올렸다. 한국 주식 시장의 검은 10월이 찾아왔다. 잠에서 깰 때가 됐다.




다음회로 이어짐

3부는 여기서 : https://brunch.co.kr/@critic/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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