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포기
지난 두 달간, 미국 주식에 들어간다 난리를 쳤다. 들어갈 종목을 크게 3항목으로 나눠 구분하고, 그 항목 안에의 회사를 몇 개로 추렸다. 10개 정도 회사와 펀드에 분산투자를 할 예정이었다. 호주에서 한국 투자회사를 통해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본인 명의 핸드폰이 있어야 하고, 은행에 내방해서 계좌를 개설하고 opt 카드를 만들고, 환전을 해야 한다. 펀드매니저님과 현재의 증권사를 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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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지났으나 대답을 받지 못 했다. 대리님이 너무 바빠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다른 투자 방법을 찾기로 했다. . 돈은 묵혀두면 물가상승률에 의해 가치가 떨어진다. 계속된 손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주식 관련 책 몇 권, 인터넷에서 몇 달 자료 조사한 것이 지식의 전부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다. 허접에 걸맞은 투자 방식을 강구했다.
우선 몇 가지 사실을 되짚었다.
1. 멀리 봤을 때 단타 투자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2. 장기전으로 갔을 때 시장 전체의 주가는 오른다.
3. 분산 투자는 위기 대처에 필수다.
4. 철저히 수치와 사실에 근거하여, 충동적 매수와 매도를 하지 않는다.
5. 나는 주식에 대해 0.0001%도 모른다.
6. 주식 초보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철저하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고, 그에 맞춘 투자를 하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내가 세운 몇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를 찾았다. 기준은 단순하다.
1. 매출과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높다.
2. per이 동종 회사에 비해 낮다.
3. 시장 독점이 가능하다.
4. 업계 1위다.
5. 비전이 있고, 많은 투자를 한다.
6. 매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전과 비교했을 때 주식값이 낮다.
7. 정부 돈이 묶여 있다. 만에 하나 정부의 백업이 가능하다.
8. 전문가 대부분이 매수를 추천한다.
오 일 동안 평범한 회사원 월급 정도 벌었다. 빨간색 글씨를 계속 보다 보면 정신이 멍해졌다. 너무 쉽게, 아무런 노력 없이 큰돈이 생겼다. 액정 안에 숫자들이 하는 말은 현실성이 없었다. 30분 뒤에 80만 원이 없어졌고, 다음날 180만 원이 생겼다.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숫자와 씨름하는 상황을 가정해봤다. 10년 내로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5년 치 차트에서 보이는 하루라는 점은 수없이 많은 지그재그가 모여 찍힌 것이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점이라 믿고 무관심해져야 할 것 같다.
단타 시장에 공포도 덜 겸, 공부도 할 겸, 10만 원 버짓을 갖고 일주일 동안 5프로 수익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친구와 장이 마감한 금요일 오후부터 토, 일을 포함한 이틀 반나절 간 들어갈 항목을 조사했다. 월요일 장이 시작하면 들어가고 금요일 장이 마감하기 직전에 돈을 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