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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Nov 26. 2020

하루에 잠을 두 번 자면?(feat. 미라클모닝)


© Claudio_Scott, 출처 Pixabay



간밤에는 두 번 잠을 잤다. 몸이 정말 좋다! 무엇이 맞는지 헷갈린다. 과연 미라클모닝이 맞나?

  어제 남편과 나는 아주 지쳐있는 상태였다. 몸이 힘들다보니 9시 둘다 뻗어버렸다. 아이들도 그때까지 깨어있었는데 아이들은 언제 잤는지 기억이 없다. 아마 아이들도 엄마아빠가 잘려고 누우니 같이 누워서 잤겠지? 아침에 바빠서 그것조차 물어볼 시간이 없었네.

  잠을 실컷 자고 일어났는데 1시다. 신기한건 그 시간에 남편과 대화가 된다. 둘이 거의 동시에 눈을 뜬 것 같다.

  "자기, 지금 몇 시야?"

  "(한 치의 틈도 없이) 한 시네."

  "더 자자."

  다시 더 잤을까? 다시 남편이 말을 걸어온다. 그 시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나도 신기하고 말 걸어오는 남편도 신기하다.

  "자기, 지금 몇 시야?"

  "(한 치의 틈도 없이) 한 시 반이네."

  "더 자자."


  다시 더 잤을까? 또 남편이 말을 걸어온다.

  "자기, 지금 몇 시야?"

  "(한 치의 틈도 없이) 두 시네."

  "우리 책 좀 읽다가 다시 잘까?"

  "응, 나가자."

우리는 일어났다. 찬란하다. am 2시다. 둘이서 오랫만에 조용하게 책을 좀 읽었다. 3시 30분. 우리는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 

  "우리 좀 잘까?"

  "응."

다시 일어나니 5시 30분이다. 아침에 활동한 시간은 역시 2시간. 만약 9시에 자서 아침 4시에 일어났다면 지금보다는 더 피곤했을 것 같다. 잠을 두 번 자니 몸이 날라갈 것 같다. 

근래 잠이 아침에 일찍 깨서 의도치않은 미라클모닝을 계속 실시하고 있었는데, 미라클모닝의 단점은 분명히 존재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내가 잠을 자는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모를 상태가 30분 정도는 항상 지속되었었다. 아침에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2시간이 있었다면 그것보단 적은 시간이긴 하지만 30분 정도는 잠에게 방해받았던 것이다.

  오늘 내 몸을 지켜보고 잠을 어떻게 자야할 것인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그렇다고 미라클모닝을 포기할 마음은 꿈에도 없다. 평소에는 저녁 10시 취침, 아침 4시 기상 6시간 취침했었다. 저녁 10시 취침 후 1시 기상, 3시 취침 후 5시 50분 기상은 어떨까. 시간이 내 것이니 참 행복하다. 몸이 날라갈 것 같아 더욱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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