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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Dec 25. 2020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너희들 잠자기 전에 올해 뭘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쓰고 자. 그래야 산타할아버지가 제대로 왔나 안 왔나 확인하시고 선물 주고 가시지."
"엄마, '괴'는 어떻게 써? 엄마, '랬'은 어떻게 써?"
쓰는데도 한참 걸렸던 쪽지를 공개한다.



난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를 쓴다면 어떤 편지를 쓸 수 있을까.


글쓰기로 저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었고, 부모님께 더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돈에 얽매이지 않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결국은 마음 문제였다는 것을요. 더 돈에 얽매일 때도 많지만 차츰 비율을 줄여나가겠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코로나로 인해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은 온전히 저의 'having'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 오늘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과 같이 유난히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어떻게 살지 고민하다 보니 살아졌었고, 결국 살아냈다. 막막한 일도 많았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이미 잘 해결한 일이다.
당장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결국 해결하는 건 나였고 해결할 사람이 나뿐이었으며, 그때를 이겨낸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유난히 나에게 칭찬하고 싶은 일이 많은 한 해였다.

산타할아버지가 나에게 주신 크리스마스 선물은 "here and now, 지금 나 자신"이다.
감사합니다. 산타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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