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날씨가 맑을 때 꼭 해야 할

바토무슈, 몽파르나스 타워

by 릴리

벌써 여행을 다녀온 지 2달이 다 되어간다. 아직도 여행 다녀와서 한국 첫 아침을 잊지 못한다.

"해가 정말 눈부시다."

한국의 찬란한 햇살을 유럽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날씨 속 햇빛은 내가 그리도 힘들게 예약했던 것을 깡그리 무시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그날도 그랬다.






파리에서 날씨가 맑은 날엔
바토무슈를 타고
몽파르나스 타워에 올라가세요.







파리 오전투어를 마치고 센강 옆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길.

이제껏 본 적 없는 쩅한 날씨인 거다. 투어 마지막에 가이드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부모님이 파리에 오셨을 때 바토무슈를 함께 탔는데요.
정말 최고의 가성비였어요.
워킹투어로 다닌 길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도 있고 안내방송도 하고요.
파리 시내를 정말 잘 둘러볼 수 있으니
날씨 좋은 날은 꼭 바토무슈 타세요.

오늘은 바토무슈를 타야만 하는 날이다!!!


하지만 일단 뮤지엄패스를 사뒀고, 일정상 개시는 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으니 오르세에 가기로 했다.

몽마르트르 투어를 하고 난 이후 가는 오르세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몽마르트르 설명을 들으며 나왔었던 여러 작가의 진품들을 내 눈앞에서 보고 있노라니. 원래도 미술품 감상을 좋아했었던 나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더 좋았던 것은 미술품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우리 아이들조차 몽마르트르 투어 후 보고 싶은 그림도 생기고 아는 작가도 생긴 것이었다. '엄마 언제 가?'라는 말이 나올 새가 없이 이제쯤 그 말이 나온다 싶으면 또 다른 작가의 작품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는 감동은 더 할나위 없다.


루브르 모나리자만 외치던 아이들이

엄마 이 작품 작가는 르누아르야. 봤어?

엄마 이건 누구 작품이지? 어제 설명 들었던 것 같은데?

이런 얘길 하며 그림을 찾아 헤매던 모습. 주옥같았다. 오디오가이드가 사람 가이드보다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오르세 크기가 적당하여 괜찮았다.



대작들은 어떻게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작품을 한눈에 담는 것도 어려웠는데 사진으로 담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었다.



오르세 미술관 포토스팟. 사람들이 정말 많이 줄 서서 사진을 찍더라. 우린 이미 오전투어까지 마치고 미술관에 온터라 힘겹고 힘겹고 또 힘겨워서 그냥 왔구나~ 하는 정도의 사진만!



와!! 나 이 그림 알아!!

마네 <풀밭 위의 점심식사>

오디오가이드가 톡톡히 역할을 해넀다.

아마도 설명이 없었다면 (퐁피두에서는 별도의 투어 없이 그냥 가봤었다.) 퐁피두에서처럼 직진에 직진만 거듭하고, 다리 아파 언제까지 있을 거야? 시전이 시작되었었겠지.





한 가지 꿀팁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은 센강 주변에 있다. 욕심내지 않고 몇몇 작품만 둘러본다면 하루 만에 모두 둘러보고 바토무슈는 해 질 녘에 보는 것도 괜찮다.



오르세 미술관을 나오니 아직도 날씨가 너무나도 좋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날씨. 재빠르게 아고다 검색! 바토무슈 표를 예약했다. 선착장으로 가니 바토무슈가 출발하기 일보직전이다. 고맙게도 우리가 뛰는 것을 직원이 보더니 얼른 오라고 손짓한다. 떙큐땡큐 메르씨를 연거푸 말하며 표를 스캔, 바토무슈 탑승(이 모든 순간을 30분 만에 해낸 나에게 무한의 박수)





파리 바토무슈 관련 꿀팁

1. 바토무슈는 2층 맨 앞자리에 앉기를 강추한다.
2. 아고다, 마이리얼트립 등에서 구매하는 것이 싸다. 당일표도 가능한 곳이 많다.
3. 2가지 회사가 있는데 루트 비슷하다.
4. 한국어 가이드 제공! 그냥 배에서 한국어로 방송한다.
5. 겨울이라면 꽁꽁 싸매고 갈 것.



직접 타보니 극강 가성비 맞다. 이렇게 유적지들을 내 눈앞에서 가깝게 볼 수 있다니.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장이었던 앵발리드도 지나가고. 루브르도 지나가고 오르세도 지나간다. 파리 시청도 지나간다. 그냥 센강 옆에 있던 곳은 다~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에펠탑 바로 밑까지 간다. 캬. 에펠탑 반대편은 이렇게 생겼구나. 모두들 잔뜩 흥분한 채로 에펠탑 밑을 지나간다.

대략 1시간 정도 타는데 1시간을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으면 동태가 되어 하선한다. 그런데 금방 또 몸이 녹을만한 포인트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선착장 주변 경관이다.

날씨 좋을 때에는 바토무슈를 타라! 이유 한 가지 더가 여기에 있다.






끝도 없이 사진을 찍어도 끝내주는 뷰다. 날씨가 좋으니 더할 나위 없다.


선착장을 나오며 우리는 다시 다짐을 한다. 오늘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마침 우리 숙소는 몽파르나스 타워 주변에 있으니 숙소에 들러 저녁을 먹고 몽파르나스 타워에 가기로 한다.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엄마 우리는 벌써 오전 투어를 다 하고, 오르세를 갔다가 바토무슈까지 탔어요. 그런데 또또또 가요? 그만 가면 안돼요? 쉬고 싶어요."




니 파리 또 언제 올 수 있겠노.

오늘처럼 날씨 맑은 날을 우리가 파리 와서 처음 봤잖아. 오늘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몽파르나스 타워 그냥 가도록 한다!!




또 기존 예약한 것과 상관없이 몽파르타스 타워 표를 찾아서 예약한다. 이제 여행 예산이고 뭐고 기억도 안 난다. 오늘의 날씨를 그냥 넘길 수는 없다!!






해진 후 올라간 몽파르나스 타워.

사실 해가 질 때쯤 노을이 가득할 때 올라갔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밥도 먹어야 했고 할 일도 많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야경만 봐도 충분하다.

가이드투어에서 들었던 개선문-루브르까지의 대로가 그대로 보이고

건물들의 야경이 하나하나 보인다.

오늘 정말 잘 왔구나 밖에 생각 들지 않는다.

돈은 또 벌면 되지 뭐.

언제 또 파리 와서 이렇게 있겠어? 그것도 아이들이랑 함께. 아이들이 이렇게 어릴 때.



아참 몽파르나스 타워에 들어갈 때 짐검사를 한다. 장을 보고 타워에 갔는데 다른 것은 반입이 가능한데 와인은 반입불가다. 다행히도 경비원 아저씨들이 맡아준다. 우리 같은 사람이 많았겠지...



이날은 엄청난 일과였지만 다 해냈다. 우리는 몽파르나스타워에서 5분 거리인 우리 숙소까지 거의 기어들어왔다. 그래도 참 행복했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다음 날은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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