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장점
오래된 아파트가 우리 삶에 주는 이점들
나는 2002년에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 와서
정확하게 20년 째 살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모두 아파트 단지 뒷편에 있는 곳을 나왔고,
마트, 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에
부모님과 나는 이사를 가야한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함께 나온 친구들과
가끔씩 모여서 이야기를 할 때면
'우리 아파트에 한번 살면 어디 이사가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많은 장점이 있지만 내가 첫 번째로 꼽는
우리 아파트가 좋은 이유는 바로
많은 나무와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면서 국립공원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3월 말이 되면 벚꽃의 계절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어디로 벚꽃놀이를 갈까?'라는 고민을 하고,
해마다 다양한 벚꽃 명소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오는 벚꽃 명소만큼
벚꽃이 예쁘게 피는 곳이 우리 아파트다.
단지를 산책하다가, 또는 어딘가를 가기 위해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벚꽃 덕에
봄이 시작되면 외출하는 게 즐겁다.
해마다 보는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모양으로 피지만
봄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벚꽃잎만큼
봄을 알려주는 신호는 없는 것 같다.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아파트 단지 전체를 장식한다.
차도를 따라 서 있는 나무들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이렇게 아파트 단지에 피는 꽃과 나무들을 보면서 때로는 사진을 찍고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아파트에 지금 꽃이 이렇게 폈어'라고 자랑하다 보면
어느새 1년이 지나간다.
그렇게 지금까지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곧 벚꽃이 필 시기가 다가온다.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빨리 필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너무 궁금하다.
나무와 꽃들 덕에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우리 아파트가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아파트에 있는
나무와 꽃들과 함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싶다.